‘美 전략자산 5대 코인’ 확정에 시장 ‘요동’
트럼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ADA)’ 지목 5개 코인 확정 직후 폭등과 급락 반복, “시장의 가장 큰 변수‘ 등극 XRP, 카르다노, 美대선 후 375%, 163% 상승, ETH, SOL 하락 비트코인 상당폭 하락, 트럼프 선언으로 상승과 하락 반복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ADA) 등 5개 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암호화폐 보유액에 포함될 첫 5개 통화”로 지목하면서 다시금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각)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미국의 전략적 암호화폐 보유액을 구성할 첫 5개 암호화폐를 발표하면서 이들은 급등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에 “미국을 암호화폐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취임 후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었다. 대신에 잇딴 ‘관세 폭탄’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시장은 지난해 11월 이전 수준으로 급락하며, 심지어 ‘암호화폐 겨울’이 다시 오는게 아니냐는 두려움마저 팽배했다.
이를 염두에 둔 것처럼 트럼프는 이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5가지를 미국의 전략적 자산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식적으로 언명했다. 이같은 트럼프의 언급이 나오면서 이들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은 이틀째 급등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 전략자산 언급 후 일제히 폭등
트럼프 언급이 있은후 리플(XRP)은 몇 시간만에 32%까지 치솟았고, 솔라나(SOL)는 23%, 카르다노는 무려 63%나 솟아올랐다. 그러나 고의인지 모르나, 트럼프는 다른 앨트코인과는 달리,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대해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그러다가 약 1시간쯤 지나 다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함께 언급, 이들 역시 가격이 급등했다. 비트코인(BTC)은 최고 11%, 이더리움은 13%까지 올라갔다.
이는 한 동안 침체되었던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최근 몇 주 동안 시장가치가 8,000억 달러나 줄어든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반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서 다시 시장은 ‘냉정’을 찾기 시작했다.도지코인(DOGE),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는 다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ETH는 4일 11.4% 하락함으로써 트럼프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주당 13.9%나 하락한 결과를 낳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인 2,035달러로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XRP, ADA는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일말의 ‘희망’ 섞인 분위기가 아직은 지배적이다. 특히 이들 두 가지 암호화폐들은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지난 미국 대선 이후 가장 빛을 발한 암호화폐로 주목받고 있다.
XRP와 카르다노는 이 기간 동안 각각 무려 375%와 163% 상승했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선거 이후 줄곧 이어지던 상승세가 급격히 꺾였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최근 급락했다.
SEC 규제환경, XRP 등에 우호적 변화
반면에 시가총액 기준 3위와 6위(스테이블코인 제외)인 XRP와 ADA는 증권거래위원회의 전면 개편으로 이들에 대한 규제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에게 전임 SEC 의장인 암호화폐 회의론자 게리 겐슬러는 그야말로 ‘실존적 위협’이었다. 그러나 겐슬러가 사라진 SEC 체제에서 그런 위협은 제거되었다는 평가다
겐슬러의 SEC는 리플 랩스에 대해 XRP를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이 미국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고소한 바 있다. 또 겐슬러는 코인베이스도 고소하면서 카르다노와 솔라나를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했다. SEC는 아직 Ripple에 대한 진행 중인 집행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지만, 곧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일 현재 11월 수준에서 약 29% 상승한 약 86,700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1월의 사상 최고치인 108,000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한편 일련의 통계에 의하면 미국은 현재 비트코인만 약 19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것이다. 비축을 위한 것이기보단, 법 집행 활동을 지원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하기 위한 것이다. 취임 직후 트럼프는 “연방 정부가 법 집행 노력을 통해 합법적으로 압수한 암호화폐에서 파생된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의 잠재적 생성 및 유지를 평가하는 실무 그룹을 만든다”는 취지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 결과가 이번에 ‘5가지 디지털자산’을 지정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이다. 향후 이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