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랑한 ‘아이폰16e’, “있어야 할 것 없는게 많다”

19일 공개…‘다이내믹 아일랜드’ 대신 ‘노치’. 디스플레이 공간 축소 배터리 수명 아이폰16보다 길어? “가성비 생각하면 별 의미없어” ‘충전 맥세이프, 카메라 컨트롤 버튼, 와이파이7’ 등 없어, A18칩도 ‘뒷말’

2025-02-20     전윤미 기자
아이폰16e (사진=애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애플이 19일(현지시간)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공개했다. 이미 2월 들어 애플은 각종 언론매체와 팁스터들을 통해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날 공개 직후에도 특히 국내 언론은 모두 이를 받아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기존 아이폰16 모델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뛰어나다”는 애플의 홍보와는 달리, 단점이나 한계도 다수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외신은 그 중 단점만을 냉철히 분석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또한 “기존 아이폰16 모델에 비해 ‘다이나믹 아일랜드’나 카메라 컨트롤 기능, 맥세이프(MagSafe) 충전 지원 등 많은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하지만 맥세이프 충전은 문제라는 식의 지적도 이어진다.

국내언론과 달리 현지선 ‘한계’ 등 냉철한 지적

거의 모든 국내외 언론이 보도한 아이폰16e 중엔 이처럼 단점과 성능의 한계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즈모도, PC맥, 매셔블, 테크크런치 등 다수 매체들은 제품 소개와 함께 이같은 문제점을 빼놓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16에는 iPhone 16e에는 무엇보다 무선충전을 위한 맥세이트가 포함되지 않는다. 마그네슘 재질의 무선충전기에 부착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진 것이다. 사양 안내 페이지에는 “해당 기기가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Qi 충전기와 작동한다”고만 언급되어 있다. 맥세이프 부착 지점이 있는 케이스를 판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긴 최근의 아이폰 SE에도 맥세이프가 없다. “일부 사용자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기능이 아닐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디신 USB-C 포트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 결정이다.

아이폰16e에는 또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없다. 아이폰14, 아이폰15부터 등장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기존 노치 디자인을 대체하며, 알림, 배터리 상태, 페이스 ID,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해준다. 디스플레이 상단의 눈이 부신 노치를 없앤 덕분에 화면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2022년 출시 당시에는 많은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음악을 재생하거나 구글 지도로 탐색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16e는 새로운 ‘특별판’이 아닌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전의 노치가 다시 등장, OLED 디스플레이 공간이 작아졌다.

아이폰16e에는 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없다. 본래 카메라 컨트론 버튼은 무음이나 벨소리 기능으로 작동하지만, 음성 녹음을 하거나 기기에서 다른 단축키를 열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카메라 앱을 열고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추가 정전식 기능을 사용하면 화면을 탭하지 않고도 다양한 카메라 설정을 전환할 수 있다. 특히 iOS 18.2에는 노출을 잠그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약속된 DSLR과 같은 셔터 기능도 추가되었다.

아이폰16e. (사진=애플)

“터치스크린보다 물리적 스위치 선호 사용자들 많아”

그러나 이런 기능의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아이폰16e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터치 스크린보다 물리적 스위치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크게 아쉬워할 대목이다.

대신 아이폰16e에는 단일 후면 센서와 ƒ/1.6 조리개가 있는 26mm, 48MP ‘퓨전’ 렌즈가 있다. 이를 통해 24MP와 48MP로 촬영할 수 있으며, 이는 이전 iPhone FE의 12MP 렌즈보다 향상되었다. 이전 아이폰SE와 마찬가지로, 이번 아이폰16e에는 초광각 또는 망원 렌즈가 없어서 매크로 샷이나 광각 뷰를 촬영하기 어렵다. 애플은 그러나 “이 센서가 12MP 및 2배 망원 샷을 허용한다”고 광고하지만, 일반적인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따른다.

또한 아이폰16e는 앞서 아이폰15 Pro나 기존 아이폰16 라인업과 같이 공간 사진이나 영상을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공간 오디오는 녹음 기능은 있다.

아이폰 16e에는 또 ‘SIM 카드’ 슬롯이 없다. 애플은 라이트닝 케이블과 함께 물리적 SIM 카드를 완전히 없앤 셈이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렇다. 이에 아이폰16e를 사용하려면 통신사에 연결해, 물리적 SIM을 디지털 형식으로 오프로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 밖에 검은색이나 흰색 외엔 다른 색상이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아이폰16e의 바이크로매틱 스와치는 2020년 아이폰 SE의 컬러웨이를 선호하던 사용자들에겐 꽤 눈부실 수도 있다.

현재 진한 회색에 가까운 검은색과 흰색이 있을 뿐이다. 두 색상의 기기 모두 유리 뒷면이 있는 알루미늄 측면을 갖고 있다. 그래서 현지 리뷰어들은 “16e가 그렇잖아도 (삼성 등에 비해) 색상 감각이 못하다는 ‘Pro’ 수준의 기기보다 더 칙칙할 수 있다”는 혹평도 내놓고 있다.

아이폰16e. (사진=애플)

GPU 코어 적은 A18, “본격 게임엔 부적합”

아이폰16e의 저렴한 A18 칩도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아이폰16의 5코어 GPU에 비해 ​코어가 하나 적은 ​4코어 GPU를 탑재한 것이란 지적이다. 그래서 아이폰16e는 고난도의 게임을 본격적으로 하긴 부적합할 것이란 평가다.

본래 알려지기론 아이포16과 아이폰16e의 A18 칩은 2개의 성능 코어와 4개의 효율성 코어를 갖춘 6코어 CPU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애플 설명서에 따르면 16e의 A18은 16보다 GPU 코어가 하나 적다. 이에 리뷰어들은 “실제로 이게 무슨 뜻일까?” 반문한다.

이들은 “직접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는 일부 작업의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애플은 “아이폰16e는 값도 저렴하고 영상 재생 배터리 수명이 26시간으로 아이폰16 플러스(Plus)의 27시간(아이폰16의 경우 22시간)에 비해 사실상 더 긴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리뷰어들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즉, “기본 아이폰16에 비해 (불과 2시간 수명 차이의)무시할 만한 차이이거나 이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본 아이폰16보다 겨우 100달러 저렴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폰16e에는 특히 와이파이7 기능이 없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최신 와이파이7 지원 라우터를 생략했기 때문이다. 대신에 블루투스 5.3과, 와이파이6만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애플은 “NFC, 위성 연결 기능,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자체 모뎀이 탑재되어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