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대표주자들 손잡고 ‘AI 연합’ 눈길
佛 미스트랄, 로프트 오비탈, 獨 헬싱 등 기술제휴 “유럽 안보” 위한 AI 자율 무기, AI 표적 획득 SW플랫폼 개발 “AI 산업, 미국 따라잡기 위한 선도적 기업들” 평가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유럽은 AI산업에서 미국보다 늘 한 발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리에서 열린 ‘파리 AI정상회의’ 역시 이런 점을 의식, “규제보단 혁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마침 프랑스와 독일을 각기 대표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AI 무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SW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유럽의 AI산업 대표주자로 인식되며 미국의 오픈AI와 경쟁을 벌여온 프랑스의 미스트랄(M istral)과 독일의 대표적인 방위산업 기술 업체인 헬싱(Helsing), 로켓 및 우주개발 회사 로프트 오비탈(Loft Orbital)이 그들이다. 헬싱은 이미 이전에 ‘Altra’라는 AI 표적 획득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발달한 기업이다.
이들 회사는 12일 ‘파리 AI 서밋’ 현장에서 “유럽 방위를 위한 미래 AI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가장 막강한 AI기술 연합이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AI 시스템을 개발한 노하우를 살려 AI를 시각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며 로봇 통합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제휴 소식은 ‘파리 AI 서밋’에서 발표되었다. 미스트랄은 사용자용 AI제품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엔 자체 개발한 챗봇 ‘르 샤’(Le Chat)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헬싱은 국가 안보 시스템과 군사용 무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날 헬싱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본사는 민주주의 국가에 정밀 대량 및 자율 기능(무기 등)을 제공, 외침을 억제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히고 있다. 헬싱은 또한 유럽 최초의 AI 기반 위성 컨스텔레이션을 배치하기 위해 ‘Loft Orbital’과도 협력하고 있다.
헬싱의 공동 창업자인 군트베르트 세르프는 “유럽은 AI 리더십을 십분 활용, 미래 안보와 번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스타트업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회사들로 꼽힌다. 각각 50억 유로(51억 7천만 달러) 이상의 자산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챗GPT와 같은 사용자 중심 AI 제품은 점차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무기 개발의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보다 자율적인 무기를 향한 경쟁을 촉발하게된 중요한 요소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의 최첨단 전자전이나 방해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AI 기반 드론을 배치하고 있다.
앞서 헬싱은 이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회사 중 한곳으로 알려져있다. ‘넥스트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에 AI 소프트웨어 중 일부를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전장 시뮬레이션 기술과 전투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미스트랄과 협력, 방위 플랫폼 개발에 사용할 새로운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주변 상황에 대한 분석과 판단, 그리고 적절한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린다.
헬싱은 또한 ‘Loft Orbital’과 협력, AI 기반 위협 탐지 위성도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스트랄과 이 회사의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과,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나토에 대한 입장 변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러시아 성향과, 유럽에 대한 소극적 태도로 인해 유럽 안보를 위한 국방태세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 대표적인 방안의 하나로서, 미스트랄과 헬싱이 제휴, 공동으로 AI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