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만 부동산 시장, “거래량 큰 폭 감소, 가격 소폭 조정”
[애플경제 서방우 대만특파원 ]
2025년 대만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끼쳐 조정 국면에 들어서겠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부동산은 2024년 시행한 청년주택구매대출 영향으로 투기심리가 상승하면서, 집값이 한때 천정부지로 솟아올라 큰 부담이 되었다. 이후 중앙 금융기관과 시중 은행들이 주택 대출 조건 강화 및 ‘제7차 선택성 신용 규제’ 등 후속 조치를 시행하면서 대만 전역의 주택 구매 수요는 순식간에 얼어붙어 최저점을 찍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주택 거래량은 6월 대비 42%나 줄었다. 12월 거래량이 전월보다 3%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수요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새해를 맞아 주택시장 회복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치대학교 실시간 주택 가격지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대만 주요 7개 도시의 주택 가격지수는 상반기 상승세에서 모두 하락세로 전환되었으며, 하락폭은 1.6%~4.5%로 나타났다.
용칭주택연구센터(永慶房屋研展中心) 천(陳) 부장은 시중은행들의 주택 대출 강화 및 제7차 신용 규제 조치 영향으로 주택시장에서 구매 수요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추가 하락을 염려한 부분적 급매가 나타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 가격차가 줄어들면서 12월 거래량이 소폭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시장 ”거래 줄고, 가격 하락”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2025년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향후 정치, 경제적으로 트럼프행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아 불확실성이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수출 위주의 대만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하거나 중미관계 변화로 대만해협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025년 대만 부동산 시장은 건설사의 신규 주택 건설 계획이 감소해, ‘거래량 감소, 집값 하락’ 국면이 예상된다. 집값 관련, 향후 건설 노동력 부족에 따른 비용 증가, 탄소세 징수로 강철,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건설폐기물 환경보호 비용 증가, 내려올 줄 모르는 은행 대출금리, 건축 부지 구매 비용 증가 및 건설사들이 공급 조정을 통해 가격 상승을 꾀하는 전략적 요소 등이 더해져 상승과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는 등 파도 형세가 예상된다.
중앙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내놓은 ‘제7차 선택성 신용 규제’가 거래량과 주택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음이 확인됐다.
2025년 주택가격 “조정” 국면
Cushman &Wakefield CEO 옌빙리(顏炳立)는 2025년 대만 주택시장 전망과 관련, 주택 수요 영향으로 거래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나, 가격 면에서 정부의 “용적률 완화”, “프리캐스트 공법 지원금” 등 새롭게 추진되는 정책이 시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았다. 향후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도 큰 폭의 하락은 아니며, 2024년 이미 2개월 연속 주택 거래량 증가가 나타나 현 조정 이후 시장의 회복을 예상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조정’ 국면은 이전 과잉 상승에 대한 조정으로 과거 1500만 대만 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이 1400만 대로 조정되는 것이지, 1200만 대만 달러 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 과열을 우려한 정부 정책의 시행으로, 이미 다주택자의 경우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추가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2025년 거래량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시장에서 이런 현상은 특히 변두리 지역에서 더 두드러질 것이다. 2025년 부동산시장은 대출금리 약(弱)상승, 은행 자금 흐름 감독 관리, 주택가격의 완만한 조정 등이 예상된다.
청년주택구매대출 정책 시행 시, 등기이전이 된 건물 수는 34.5만 건에 달한다. 이는 2025년 은행의 대출 규제 조치로 일반 소비자가 느끼는 은행 대출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다. 또한, 분양시장도 얼어붙어, 향후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대만 부동산 시장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하락은 단기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매매 관망’, ‘거래량 감소’, 및 ‘가격 조정’ 추세가 전망된다.
신주(新竹) 황금지대 매매가 하락, 가오슝(高雄市) 하락폭 가장 커
신규 과학기술단지를 중심으로 신주시(新竹市)는 줄곧 건설사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호재지역이었으나, 현재 22%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곳도 나타났다. 신주시 정부가 발표한 ‘2024년 3분기 신주시 부동산 주택시장분석’ 자료에 따르면, 신주 북부지역 평균 분양가는 평당 대만달러 67만 원으로 시작해, 일련의 부동산 규제 정책 영향으로 평균 59만 원에 실거래 되면서, 주택가 조정 국면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앙은행의 부동산 규제 조치 이후, 6개 도시 주택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중 ‘중남부’ 지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591주택거래망’ 실거래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오슝시 (高雄市) 난쯔구(楠梓區)의 하락폭이 가장 커, 최대 14.8%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가오슝 지역은 ‘TSMC의 공장 건설’ 등 호재로 주택가가 천정부지로 솟았으나, 중앙은행의 제7차 신용 규제 조치와 시 중심지 ‘미술관’ 등 고급 주택 지역이 태풍 재해로 홍수 침해를 입으면서 이곳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당분간 이전과 같은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대만 경제의 발전이 주식시장에까지 이어지고, 금융산업이 개선이 돼 시장의 낙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대만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점차 해결될 것이다. 거래량과 가격 조정폭 역시 완만해지면서, 건전하고 안정된 부동산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