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AI서밋' 합의, '파리 AI 서밋'에서 구체화?

지난 '2024 서울 AI 정상회의'.....서울 선언·서울 장관 성명·AI 안전 서약 발표 '파리 서밋', '서울 서밋' 토대로 AI신뢰 제고, 개인정보보호 방안 등 기대 정부, 9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 서울에서 개최

2025-02-11     정한빈 기자
2024 서울 AI 정상회의 모습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애플경제 정한빈 기자]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mit)’를 계기로 지난해 열렸던 '서울 서밋'의 메시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번 '파리 서밋'은 첫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열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JD 밴스 미국 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장궈칭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각국 정상들이 대면하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진 주요 의제들이 이번 회의를 통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서울 AI 정상회의의 주요 논의 사항

2024년 서울 AI 정상회의에서는 ‘안전, 혁신, 포괄성’이라는 AI의 핵심 가치가 제시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울 선언’이 발표됐다. 서울 선언의 주요 내용으로는 AI 국제 거버넌스 구축, AI 안전 로드맵 마련, AI 기술의 포괄성 증진 등이 포함됐다.

AI의 안전한 발전을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AI 안전 연구소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윤리적 기준을 준수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의 글로벌 협력이 강조됐다. 또한 AI 기술이 특정 국가나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빈곤과 기후 변화 같은 글로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성명을 통해 A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대응 방안이 논의됐으며 특히 ‘AI 안전 연구소’ 설립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각국은 AI 안전성 모니터링과 기술 공유를 강화할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삼성전자,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 안전 서약’에 참여해 책임감 있는 AI 개발을 약속했다.  

2025 파리 AI 정상회의가 열릴 그랑팔레 내부 모습(출처=그랑팔레)

2025년 파리 AI 정상회의의 주요 논의 예상 주제 

2025년 파리 AI 정상회의에서는 이같은 '2024 서울 서밋'의 내용을 토대로 특히 AI 기술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보호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프랑스 개인정보 감독기구(CNIL), OECD가 공동 주최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국제 데이터 거버넌스와 개인정보 보호’ 고위급 원탁회의는 공식 부대 행사로 11일 개최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는 AI 데이터 접근성 및 공유를 강화하는 방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싱가포르와 에스토니아 같은 데이터 정책 선도국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개인정보 보호 기술(PET)과 신기술 촉진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 가능성이 검토될 예정이다.  

특히 AI 기술 발전이 프라이버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AI 환경에서 개인정보 감독기구의 역할을 정립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AI 혁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개인정보 보호를 보장하는 글로벌 협력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AI 기술 발전과 개인정보 보호 간 균형을 이루기 위한 국제적 규범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초안을 마련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거버넌스를 위한 공동 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AI 데이터 처리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개인정보 보호와 AI 기술 개발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책 방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파리 AI 정상회의는 AI 기술의 윤리적 개발과 글로벌 협력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술이 단순한 혁신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하려면 국제적인 협약과 규범이 필수적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AI 안전 연구소 설립과 국제 협력 강화를 구체화하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은 파리 AI 정상회의에서의 성과와 경험으로 AI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오는 9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 발전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 및 국제 데이터 거버넌스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AI 기술이 미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이번 파리 AI 정상회의는 글로벌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