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로 가는 길....‘AI에이전트 경쟁’ 날로 가열
인간의 기계 ‘비서’…인간 사용자와 ‘피드백’ 협업, 생산성 높여 LG전자 ‘챗엑사원’, 카카오 ‘카나나’, SK ‘에스터’ 등 눈길 세일즈포스, MS, 구글, 앤트로픽 등 해외서도 다양한 신기술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현재로선 가장 발전된 형태의 상용화된 AI기술은 AI에이전트다. 이는 향후 일반인공지능(AGI)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인식되면서 국내외 빅테크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기술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LG전자의 ‘책엑사원’, 카카오 ‘카나나’, SK ‘에스터’ 등 비서 기능의 AI에이전트가 실용화되었다. 또한 구글, 오픈AI, MS, 세일즈포스 등 해외 빅테크들도 앞다퉈 이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는 “기존 AI에 비해 자율성과 적응성을 통해 전체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고, 인간과 AI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며,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유능한 기계 비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심지어는 사용자를 대신해 추론도 함으로써 인간과 적극 협력하는 AI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에 관한 기술도 날로 향상, 발전하고 있다. ‘클로드’로 유명한 앤트로픽은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 작동하는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즈(Computer use)’ 베타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실제 사용자처럼 컴퓨터상의 커서를 움직이고, 버튼을 클릭하거나, 텍스트를 입력하기도 한다. 웹 서핑, 코딩, 앱 상호작용 등이 가능하다. 이는 이 회사가 개발한 ‘클로드 3.5’ 최신 버전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개발자들은 API를 통해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 역시 업무 보조나 자동화, 데이터 분석, 고객 서비스 문의 응답 등이 가능한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출시했다. 이 역시 사용자 내지 고객과의 상호작용 자동화, 실시간 데이터로 고객 문의 처리, 문제 해결, 고객 맞춤형 응답 제공, 워크플로우 최적화로 업무 생산성 향상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는 세일즈포스의 자체 AI 모델인 ‘아인슈타인 트러스트 레이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른바 ‘BYO LLM’(Bring Your Own LLM) 기능, 즉 오픈AI, MS 애저, 구글 버텍스AI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호스팅되는 자체 모델을 세일즈포스에 연결,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비스, 영업, 마케팅, 상거래 등 산업별로 특화된 맞춤형 AI에이전트 기능”이란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는 사용자가 별도의 코딩 지식없이 사용자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플랫폼(Office 365, Teams 등)과 통합, 사용자가 생성한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에이전트 라이브러리(Agent library)를 활용,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받아 쉽게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Azure AI Foundry 통합으로 누구나 쉽게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MS의 설명이다.
구글 역시 구글 브라우저를 통해 필요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인 ‘(가칭)프로젝트 자비스(Jarvis)’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비스’는 일상적인 온라인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앞서 구글은 크롬 웹스토어에 ‘자비스’ 프로토 타입을 잠시 공개했다가 바로 삭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는 “웹 브라우저를 넘어 컴퓨터 제어 영역까지 확장할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글은 AI 에이전트 구축을 위한 ‘제미니 2.0’을 지난 연말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에이전트 시대를 위한 AI’로 불리는 에이전트 3종을 망라한 것이다. 그 중 ‘제미니 2.0’ 플래시는 다양한 내용이 개선되었다. 즉 네이티브 이용자 인터페이스 액션 기능이나, 멀티모달 추론, 긴 컨텍스트 이해, 복잡한 명령 수행 및 계획 등이다.
오픈AI 역시 브라우저를 통해 웹에서 정보 수집, 예약, 제품 구매 등을 하는 AI 에이전트인 ‘(가칭)오퍼레이터(Operator)’르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거나 대화를 지원하는 AI에서 벗어나, 실제로 컴퓨터를 제어하고,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로 개발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들도 AI 에이전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주요 빅테크 기업을 시작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우선은 LLM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3.5’를 기반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인 ‘챗엑사원’을 개발, 사내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실시간 웹 정보 검색, 문서 요약, 번역,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예컨대, ‘심층 분석’ 기능의 경우 복합적인 질문을 단계적으로 분석해 정확한 답변을 도출한다. ‘출처 선택’ 기능은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검색 범위를 선택, 신뢰도 높은 출처를 전제로 답변한다. “14개 직무, 133개 업무별로 특화된 지시문을 추천하거나,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는 LG측 설명이다.
카카오는 ‘카나나(KANANA)’로 이름 붙인 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는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메이트’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1:1 대화나 그룹 대화에도 유용하며, 일정 알림이나 토론 요약 등의 기능도 있다.
SK텔레콤 역시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를 내놓았다. 이는 단순 질의 응답이나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요청을 주도적으로 이해, 답변한다. 이를 위해 스스로 목표나 계획을 세우고 완결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지향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모호하고 복잡한 요청에도 손쉽게 식당, 숙박, 교통 등의 예약과 구매까지 모두 완벽하게 해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