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를 앞두고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대만 여군들 

2025-01-10     Adela Lin 타이페이 특파원
제3연합군대 부지휘관인 천야쉬안(Chen Ya-hsuan ,陳亞萱/ 오른쪽)이 구정 연휴를 앞두고 연례 군사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Adela Lin]

[애플경제 Adela Lin 타이페이 특파원] 

20대인 천야쉬안(Chen Ya-hsuan ,陳亞萱) 중사와 그녀의 전투 탱크는 대만 북부 신주현 육군 기지를 향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그녀처럼 대만의 여성 군인들은 다가오는 긴 연휴를 앞두고 중국의 ‘회색 지대’ 전술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대만 여군도 참여한 이번 군사훈련은 대만 북쪽에서 남쪽 전역에 걸쳐 3일간 진행되었다. 훈련에는 미사일 시스템, 군함, 해저 구조 업무를 맡은 여군들도 포함되었다. 대만 군은 매년 전투태세 정비를 위해 연례 훈련을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대만 일반 시민들은 이보다 앞선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대만 국방부 대변인 데이비드 쑨(David Sun , 孫立方)은 1월 8일 타이중 시 칭추안캉(Ching-Chuan-Kang, 清泉崗) 기지에서 애플경제와의 인터뷰를 갖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사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여군들은 열정을 갖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보직을 여군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별과 관계없이 평등을 중시 여기며, 모든 군인들이 동등한 승진과 복지 기회를 누리고 있습니다. “ 

대만 조종사가  타이충에서 진행되는 군사훈련에 참가하기위해 IDF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 Adela Lin)

현재 여군으로 가장 높은 직급은 중장이다. 1월 7일 신주의 한 육군 기지에서 제3연합 군대의 포수 겸 전차 부 지휘관인 천야쉬안은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군인은 성별을 떠나 모두 동등합니다 우리는 동일한 엄무를 수행하며, 성별은 임무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여군에 대한 충분한 훈련과 지원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고 말한다. 2019년 입대한 그녀는 이러한 장점 때문에 아이가 생기더라도 군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역 군인 중 약 16.9%가 여성이며, 이는 2021년 15.6%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작년 기준 공군의 20.5%, 해군 15.3%, 육군 15.2%가 여성이다.   

국방안전 연구원 국방전략, 자원연구소 소장 쑤즈윈(Su Tzu-yun, 蘇紫雲)은 지난 1월 8일 전화 인터뷰에서 여성 특유의 유연함과 정교함이 드론, 무인함 등 첨단 장비를 조작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기회와 대우의 공정함이 더 많은 대만 여성들을 군 복무로 이끌고 있다. 
쑤즈윈은 의무와 지원을 포함, 약 19만 명의 현역 군인이 있으며, 만일 매년 15만 명의 신생아 출생과 이중 반이 남성이라는 전제에서 이 수치는 2030년 25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군사훈련에 함께 진행된 대만 미사일방위시스템(사진 : Adela Lin)

대만 인구는 약 2300만 명이지만 저 출산과 짧은 복무 기간으로 군사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출생한 남성을 대상으로 작년부터 의무 복무 기간은 4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났다. 대만의 징병제는 남성에게만 적용된다. 

군사력 외, 대만 정부는 전체적인 방어능력 제고를 위해, 미사일 시스템, 무인 항공 장치 등 화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라이칭더(Lai Ching-te, 賴清德) 대만 총통은 신년사에 국방예산 증가와 방위능력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사회 전체의 국방 회복력을 강화하고 주요 재난에 대응하고 위협이나 침해를 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합니다.” 대만 의회는 몇 달 전 내각에서 제안한 2025년 정부 예산을 아직 심사 중이다. 
국방부는 올해 국방예산을 대만달러 4760억 원을 제안했으며, 이는 작년 대만달러 4344.8억 원보다 늘어났다. 

대만 남부 까오슝 인근 해역에서 실시된 해군 훈련, Kuang Hua 미사일함정, Tuo Chiang 코베트, Dawu급 해상구호인양선 등도 함께 확인된다. (사진: Adela Lin)

라이 총통의 연설이 있은 지 며칠 후, 신주에서 열린 육군 훈련에 CM-11 전투 탱크, 무인 항공기, AH-64E 아파치, UH-60M 블랙 호크 헬리콥터가 등장했다.

공군은 수요일 대만 중부 타이중시 칭추캉(Ching-Chuan-Kang) 기지에서 AIM-9P4 사이드와인더와 TC-2 Sky Sword II 미사일을 장착한 자체 개발 방위 제트 전투기(IDF)를 선보였다. 여성 조종사들이 미국산 Patriot III 및 Patriot II 미사일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공군 관계자는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F16, IDF, Mirage-2000 전투기 여성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목요일 대만 남부 가오슝시 인근 해역에서 여성 해군들은 훈련에 참여, Kuang Hua VI-Class 미사일 보트와 Tuo Chiang-class Corvette를 선보였다. 해군은 또한 Dawu Class 구조 및 인양함을 시연했으며, 여성 심해 잠수사는 다른 동기들과 함께 해저 구조 훈련을 수행했다. 

한편, 1월 7일 오전 6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중국 군용기 25대와 함정 9척이 탐지되었으며, 군용기 19대는 대만 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대만의 북부, 남서부, 동부 방공식별구역에까지 진입했다.

여성 심해 잠수사가 다른 동기들과 함께 해저 구조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Adela Lin]

또한 1월 8일 오전 6시부터 9일 오전 6시까지 중국 군용기 11대와 함정 9척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5대는 대만 해협 중앙선을 넘어 대만의 북부 및 남서부 ADIZ에 진입했다.

대만 상공과 해역에서 매일같이 진행되는 중국의 ‘회색 지대’ 활동은 대만 방위군에 대한 압박과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공군 제3 전술 전투기 연합부대 송위에툰(Sung Yueh-tun, 宋岳暾) 대령은 방위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우리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잘 관리된 방위 시스템과 높은 대비 능력을 구비했습니다.”

쑤즈윈 역시 전적으로 동감하며, 대만은 F16, Mirage 2000, 자체 제작한 IDF 등 약 30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는 등 중국의 회색 지대 책략에 대응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