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머스크, “내년, 휴머노이드 1천대 공장 투입”

개발 중인 ‘옵티머스’ 대량 생산 상용화, 월가도 ‘긍정적 시각’ 옵티머스 한때 조롱 대상, “그러나 이번엔 허풍 아닐 것” 신뢰도

2024-12-06     이윤순 기자
일론 머스크가 2025년엔 옵티머스 로봇 1천대를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테크크런치)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요즘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그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떠올랐다. 덕분에 사업에도 ‘날개’를 단 느낌이다. 자신이 전개하는 모든 사업상의 프로젝트에도 그의 자신감이 각별히 묻어나고 있다. 5일(현지시각)엔 “내년까지 모든 (테슬라) 공장에 옵티머스 로봇 1천대를 투입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앞서 휴머노이드를 지향한 로봇 ‘옵티머스’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냉소나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적잖은 ‘테슬라 회의론자’들은 옵티머스라는 2족 보행 로봇을 두고 “시장을 현혹시키고 자사 가치를 올리려는 꼼수”로 폄하하기도 했다.

월가, “실현 가능한 얘기” 평가

그러나 이번 그의 발언은 달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미 대선 이후 머스크와 테슬라의 기세를 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얘기일 수도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약 그의 말대로라면 이는 AI와 인공신경망을 갖춘 휴머노이드가 인간과 함께 작업을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 시스템’을 본격화하는 첫 사례가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실세’로 등장한 그를 보는 눈도 달라졌다. 노련한 월가 분석가들도 “옵티머스가 테슬라에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주목하며, 테슬라의 주가 목표치도 높이 보고 있다.

물론 또 다른 국면 전환을 위한 전술이란 해석도 따른다. 최근 머스크는 자신에게 560억 달러 급여가 지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1·2심에서 패소했지만, 대법원에서 승소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신의 ‘공로’가 그 정도 ‘몸값’을 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함을 보여주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엇갈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일단 월가는 이번 ‘옵티머스 1천대’ 주장에 상당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Bank of America(BofA) 분석가 존 머피는 “아직 개발 중인 옵티머스 로봇(의 대량 생산과 공정 투입)을 계기로 테슬라 주가도 크게 상승할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익스트림테크를 통해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는 이미 옵티머스를 사용해, 공장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4680개의 셀을 분류하는 등의 단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 밖에도 테니스 공을 손으로 잡기 등 다양한 기능에서 옵티머스를 테스트하며, 로봇을 개선하고 설계를 바꾸곤 한다”고 밝혔다.

또 “아직은 테슬라 전체 공정에서 옵티머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몇 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이 회사의 로보택시 기술과 공정이 발달함에 따라 옵티머스에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가 늘어날 것”이라며 머스크의 말에 무게를 실었다.

옵티머스는 AI와 인공 신경망 기술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사진=테슬라)

새로운 자금 조달로 생산력 가속화 예상도

머스크에 의하면 테슬라는 2025년 말까지 공장에 약 1천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옵티머스 로봇에 사용 가능한 컴퓨팅 리소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리소스 확충으로 옵티머스의 역량을 가속화하고 궁극적으로 2026년 이후엔 생산력이 크게 증가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선 또 테슬라가 옵티머스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새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BofA는 테슬라 주식 목표 가격을 350달러에서 400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현재 주가 358달러에 비해 약 11% 상승할 가능성을 전제한 것이다.

옵티머스는 신경망으로 훈련되고 AI가 장착된 뇌를 활용, 작업 환경 등 외부 요소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 두 발로 걷는 옵티머스는 지난해 처음 등장했을 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현재도 상당한 AI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아직은 단순하고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맞춤형 신경망을 활용해 장애물을 매핑하고 탐색하며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자동화 로봇과 다르다. 특히 손가락에 민감한 촉각 센서를 장착, 섬세하게 계란을 집어 올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한편 도이치 방크는 앞서 테슬라의 옵티머스가 2035년까지 판매량 20만대, 대당 5만달러(한화 약 7천만원)으로 연간 1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