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탄생 15년만에 10만달러 돌파
트럼프 랠리 지속, 4일 돌파, 5일 10만3천달러 도달 투자자들 “새로운 SEC 체제에서 ‘황금기’ 구현” 기대 높아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비트코인이 마침내 탄생한지 15년 만에 마침내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와, 이를 이용한 기관투자가의 적극 개입으로 엄청난 랠리를 보인 후 사토시 나카모토가 혁명을 일으킨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은 4일 그 동안 ‘초읽기’에 들어갔던 10만 달러 가격 수준을 돌파했다. 이는 정체 불명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원래 암호화폐를 출시한 지 15년 만에 기록한 ‘이정표’라는 평가다. 코인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동부 표준시 오후 9시 45분 직후 10만 1,000달러를 돌파한 후 다시 10만 3천달러에 이르렀다..
처음으로 2조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치솟았으며 103,670달러가 조금 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의 현물 BTC ETF는 수요일에 5억 3,300만 달러의 순 유입을 기록했으며 BlackRock의 IBIT는 처음으로 순자산이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거래자들은 계절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휴일 기간, ETF 수요, 주류 미디어의 관심 증가로 인해 앞으로 몇 주 동안 BTC에 대한 매수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2009년 출현, 지난 10년 14,250% 이상 상승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1월에 처음 블록을 채굴한 이후로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비트코인은 사이퍼펑크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중앙의 권한 없이 자유롭게 거래하고 거래할 수 있는 분산형 통화로 설계되었다. 쉽게 변경하거나 오프라인으로 전환할 수 없는 불변 원장에 근거하고 있다.
처음엔 거의 가치가 없는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었다. 주로 온라인에서 약물을 구매하는 데 사용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중 하나로 변했으며,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려는 대형 자산 관리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만 해도 비트코인은 14,250%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최근과 같은 급등 현상은 올 들어 특히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호재가 쏟아진 덕분이기도 하다. 미국의 SEC가 비트코인 거래소 상장 펀드(ETF)를 승인하면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고, 월가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SEC는 수년간 거부하다가 지난 1월 마침내 해당 펀드를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그 동안 보관이나 보안 문제로 거래를 망설였던 투자자들도 이제 금이나, 외화 또는 S&P 500만큼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폴 튜더 존스의 튜더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과 같은 전통적인 금융 기업들도 ETF를 통해 이 자산에 대한 노출을 매수했다.
“트럼프 임기 동안 크게 성장” 기대
더욱이 지난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충격적인 승리는 시장 참여자들이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부르는 랠리를 한층 달아오르게 했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였다. 그는 “비트코인 매장을 설립하는 동시에 미국 기반 암호화폐 채굴 노력을 촉진하고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그의 임기 동안 암호화폐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현재의 SEC 의장 게리 겐슬러는 디지털 자산 분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나 기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여러 소송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3일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전 SEC 위원 폴 앳킨스를 최고 직책에 지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로운 SEC 체제가 암호화폐에 덜 적대적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선 이제 디지털 자산의 ‘황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가 그 시작일 것이란 기대가 팽배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