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과도한 외모 꾸미기 ‘뷰티 필터’ 차단
아름다운 눈, 통통한 입술, 부드러운 피부 톤 등 18세 미만 ‘비현실적 외모 꾸미기’ 기능 접근 금지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틱톡이 18세 미만 사용자의 이른바 ‘뷰티 필터’ 사용을 금지했다. 각국 정부나 규제당국이 소셜 플랫폼에 다양한 제한과 제약을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틱톡은 일련의 자정 노력을 통해 사태를 반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서 이번엔 18세 미만 사용자들이 네트워크의 ‘뷰티 필터’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는 과도한 외모 지상주의를 경계하고, 청소년들이 맹목적으로 외모 가꾸기를 하는게 정신건강에도 해롭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영국과 EU는 자국 내 소셜미디어 등 네트워크 기업들이 유해한 콘텐츠로부터 젊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도록 하는 법률을 도입했다. 이같은 ‘온라인 안전법’은 2024년 10월에 시행되었다. 앞서 EU의 디지털 서비스법도 2022년에 시행되었다. 이들 법안은 모두 특정 콘텐츠와 기능이 사용자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 법안에 부응하기 위해 틱톡은 18세 미만 사용자의 뷰티 필터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비현실적’인 뷰티 기준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자존감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편집되거나 필터를 사용해 찍은 사진과 자신을 비교하기 일쑤다. 이에 그 동안 나이 어린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외모에 대해 의식하고, 자존감에 의문을 품게 되는 방식을 평가하기 위한 여러 연구가 수행되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얼마 전 온라인에서 “달성할 수 없는 미의 기준에 노출되는 것”이 끼치는 해로운 영향을 소개했다. 이에 대한 신체 이미지 전문가의 연구 결과가 그것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결과는 “누구도 달성할 수 없는 미의 이상을 홍보하는 것으로 아무도 그렇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얼굴이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같은 가디언의 보도 내용은 13~17세 사용자의 뷰티 필터 사용을 금지하려는 틱톡의 의도와도 일치한다. 이에 틱톡은 “앞으로 몇 주 동안 18세 미만의 사람들은 눈을 인위적으로 크게 만들고, 입술을 통통하게 만들고, 피부 톤을 부드럽게 하거나 바꾸는 것이 차단된다”면서 “이러한 제한은 메이크업으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외모의 특징을 바꾸는 ‘Bold Glamour’와 같은 뷰티 필터에 적용된다”고 소개했다.
틱톡은 또한 사용자 연령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미성년자가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특히 13세 미만은 플랫폼에 가입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만약 사용자가 나이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에 대비, 더욱 철저히 차단한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기계 학습을 적용, 연령 제한을 위반하는 사람을 감지하는 새로운 자동화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틱톡이 강행 법규때문이든, 자발적인 청소년 보호의 소명감때문이든, 이는 소셜미디어로서 바람직한 결정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