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신화’ 탄생? ‘MSTR’

마이크로스트레티지, SW기업 불구, BTC 올인 ‘랠리 장세 견인’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 투자 주도, 암호화폐 시장의 ‘스타’로 등극 전환사채로 BTC 매집도…‘떼돈’벌며 주가도 폭등, 연일 신기록

2024-11-21     전윤미 기자
MSTR 로고가 든 BTC 이미지.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소위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MicroStrategy) 시대‘가 열렸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본래 소프트웨어 기업이었으나, 수 년 전부터 비트코인을 맹렬하게 매집해온 이 회사는 최근의 ’BTC 광풍‘의 주역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일에도 비트코인이 9만5천달러에 육박하면서, 이 회사 주가도 새롭게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금껏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집, 암호화폐 시장 최고의 ‘떼돈’을 벌어들인 MSTR의 주식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이 회사는 본업인 SW개발은 뒷전으로 하고,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의 고집대로 지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마구 사들였다. 그 후 ‘암호화폐 겨울’을 보내며 부침은 있었지만, 최근의 비트코인 열풍으로 돈방석에 앉게된 것이다. 이런 MSTR의 주식 역시 마구 뛰어오르면서 월가에서 최고의 인기주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 일론 머스크 등도 암호화폐 투자와는 별개로, MSTR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등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최고의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

MSTR 주식, 엔비디아, 테슬라 주식보다 인기

시장조사기관 ‘TradingView’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식은 현재 엔비디아나 테슬라 주식보다 더 인기가 있다. 20일에도 이 회사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도 역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날이다. MSTR 주식은 20일 최고 $499까지 올랐고 21일 오전엔 약 $492에 거래되며 하루 동안 14% 상승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을 돌아보면 무려 124%나 상승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1일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사상 최고가인 $94,891까지 급등했다. 늘 언급되었듯이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MSTR은 최신 전환사채 발행량을 대폭 확대, 지난 18일의 17억 5천만 달러에서 20일 26억 달러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비교적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대거 확보,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제 스스로 ‘비트코인 개발 회사’라고 부른다. 빅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가 본업이지만, 현재는 비트코인을 주로 증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가 코인을 매수하면 투자자는 이 회사의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사실상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셈이다. 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는 공동 창립자이자 전 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현재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세일러는 자신의 고집으로 팬데믹 봉쇄 기간인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현재 MSTR은 약 31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 BTC을 더 많이 매수하기 위한 수단으로 17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20일 해당 공모를 26억 달러 상당의 채권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의 ‘고집’, BTC에 올인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은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이며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큰 매력적인 투자 자산”임을 굳게 믿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현재 331,2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치로는 약 310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손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그야말로 ‘조용한’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이 회사의 주가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급등하고 있다. 2020년 첫 BTC 매수 이후 MSTR은 무려 3,900% 이상 상승, 기술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되는 기업이 되었다. 수익률 또한 S&P 500에 포함된 모든 회사를 앞지른다. 외형도 급성장, 현재 미국에서 88번째로 큰 상장 기업이며, 시가총액은 무려 1,093억 달러에 달한다. 20일 다시 주가가 급등하면서 순위가 더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MSTR의 창업자로서 BTC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창업자이자 현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 (사진=X, 디크립트)

세일러는 그야말로 ‘비트코인 전도사’다. 최근엔 공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와 CEO 사티야 나델라에게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Bitcoin ETF 발행사 반엑(VanEck)이 주최한 ‘트위터 스페이스’ 토론에서 그는 MS 측에 3분 분량의 간결한 비트코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토론에서 세일러는 “현금 보유액이 많은 (MS같은) 기업이 그냥 주주 가치를 태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기업 가치에 큰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며 “기업 가치의 절반이 비트코인과 같은 유형 자산이나 부동산에 기반을 둔다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훨씬 덜 위험한 주식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토론 중에 “이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MS CEO 사티야 나델라와 비공개 회의를 요청했지만 아직 수락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S 주주를 위해 곧 1조 달러를 벌고 싶다면 나에게 전화하라”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실제로 MS 주주들은 오는 12월 10일에 과연 회사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설 것인지 여부를 평가해야 하는지를 두고 투표할 예정이다.

MS에 “1조달러 벌고싶으면 나에게 전화하라”, BTC 권고도

더욱이 세일러는 “재무부 준비금 투자 전략을 사용하여 MS가 1조 달러를 벌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체적 제안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X의 트윗을 통해 MS CEO 사티야 나델라에게 같은 제안을 하는 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내 정책 연구기관인 NCPPR(전미공공정책연구센터)는 세일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MS와 마찬가지로 MSTR도 기술 회사이지만 MS와 달리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차이점을 강조하며, “주주들의 압박과 세일러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MS 이사회는 이 제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특히 “이미 MS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투자 옵션을 이미 평가하고 있다”며 이미 부정적 결론을 내린 바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일러는 자사 뿐 아니라 MS 등 대기업들까지 아우르며 암호화폐 시장을 휘젓고 있다. 급기야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둔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하면 파티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CNBC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지난 10년 동안 2만명의 인력으로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앞서 나갈 수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하며 “비트코인이 결국 회사를 구했다.”고 확고한 암호화폐 신봉자다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