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슈퍼컴퓨터’ 1위 주자 ‘쟁탈전’ 치열

기존 세계 최고 ‘프런티어’ 대신 ‘EI 캡틴’ 새로 1위로 등극 AMD ‘Instinct 칩’ 탑재, 세계 최고 1.742엑사플롭스 연산 속도 美, 핵무기 실제 실험 대신 슈퍼컴 성능 평가와 설계로 대체

2024-11-20     이윤순 기자
세계 최고의 슈퍼컴 이미지. (사진=AMD)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가 미국에서 새로 등장했다. 세계 슈퍼컴퓨터 ‘T0P 500’ 목록에 따르면 현재 AMD ‘Epyc CPU’와 ‘Instinct 가속기’를 구동하며 등장한 슈퍼컴 ‘El Capitan’이 성능면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그 동안 AMD Epyc CPU만을 사용,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슈퍼컴 ‘Frontier’를 2위러 밀어냈다.

이들에 이어 현재 3위는 인텔 ‘Xeon CPU Max 프로세서’와 인텔 ‘Data Center GPU Max’ 가속기를 사용하는 오로아(Aurora)다.

에너지 효율성도 갖춰, ‘그린 500’ 목록 들어

이번에 등장한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 ‘EI 캡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에 있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 비치되어 있다. 그 성능은 가히 역대급이다. 무려 1.742엑사플롭스의 고성능 린팩(HPL) 점수를 획득한 바 있다. ‘Epyc CPU’에다 ‘Instinct MI300A 가속기까지 탑재 그런 가공할 만한 성능을 구현한 것이다. 이에 대해 팟캐스트 ’Big Ideas Lab‘는 “El Capitan은 초당 2조 이상의 계산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또한 에너지 효율적이기도 하다. 친환경 기술을 평가하는 ’GREEN 500‘ 목록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이는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 중에서도 매우 드문 케이스로 평가된다.

한편 이에 대해 AMD는 “‘El 캡틴’은 LLNL, 로스트 알라모스 등 각종 공공연구소에 제공된 최초의 엑사스케일급 시스템”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수 많은 프로젝트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상의 컴퓨팅 파워를 갖출 것이란 기대다. 특히 “이는 미국의 노후 핵무기(실제 실험 대신 성능)를 인증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고 ‘익스트림테크’에 밝혔다.

‘Cray Slingshot 11’ 네트워크로 데이터 전송

1992년 이전에 핵무기 실험을 위해선 사막 지대에 큰 구멍을 뚫고 설치한 다음 폭발시키곤 했다. 그러나 이런 핵무기 실험에 대한 문제점이 날로 부각되면서 다른 대안을 찾은 것이 곧 슈퍼컴퓨터다. 특히 미국에선 그런 새로운 도구의 일환으로 슈퍼컴퓨팅을 사용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 이는 핵무기 성능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새로 등장한 ‘El Capitan’과 (현재 세계 2위인) ‘Frontier’ 슈퍼컴퓨터는 모두 ‘Cray Slingshot 11’ 네트워크를 사용, 데이터를 전송한다. ‘Frontier’ 슈퍼컴은 미국 테네시주의 한 국립연구소에 있다. 이 역시 T0P 500 목록을 주도해왔지만, 이번에 ‘EI 캡틴’에 밀려 2위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Frontier’의 연산 속도는 1.206 Elop/s였지만 현재는 1.353 Eflop/s이다. 이는 “총 코어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며, 현재 9,066,176개의 코어가 있다”는 설명이다. 1Elop/s은 초당 100경의 연산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에 역시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슈퍼컴 ‘오로라’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컴퓨팅 연구단지에 있다. 이는 인텔 ‘Xeon 기반’으로 1.012 Exaflop/s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