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美대선 결과, AI모델의 판단은?

챗GPT, 퍼블렉시티 ‘트럼프 우세 내지 승리’ 점쳐 코파일럿 ‘해리스 승리’, 미스트랄AI ‘해리스 유리한 듯’ 다만 “정확한 결과 장담못해”…클로드, 제미니, 클로바X “답변 거부”

2024-11-04     김예지 기자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승리할까. AI챗봇들도 답변이 엇갈릴 만큼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뉴욕타임스)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5일(한국시각) 밤부터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러 해리스, 두 사람 중 누가 이길 가능성이 클까. 3일에는 권위있는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미미한 차이로 우세를 보였으나, 워낙에 예측키 힘든 변수가 많아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경제>는 이 참에 인간의 ‘2차저작물’격인 생성AI 기반 LLM모델과 AI챗봇들은 어떤 예측 능력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물론 이들의 예상과 분석은 정치 전문가와 그간의 언론보도, 여론조사 등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나름대로 요약, 분석한 결과다. 그 정확도와 예측을 위한 추론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프롬프트로 제시했다.

“내일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러 해리스, 두 사람 중 누가 이길 가능성이 클까. 그 예상치에 대한 분석과 함께 %로 확률을 표시한다면?”

그 결과는 역시 예상했던대로 두 후보 중 누구도 확실한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 제미니와 클로드3.5 소네트, 네이버 클로바X 등은 ‘정치적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하거나, “합당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예측을 피했다.

이와는 달리 오픈AI 챗GPT와 퍼플렉시티AI의 퍼플렉시트는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했고, MS 코파일럿 AI도우미와 미스트랄AI는 해리스의 승리를 점쳤다. AI 챗봇들조차 이처럼 후보별로 답변이 엇갈릴 정도여서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결론이다.

챗GPT는 트럼프 승률을 55%, 해리스를 45%로 보았고, 퍼플렉시티는 트럼프 52% 해리스 48%로 전망했다. 반면에 MS 코파일럿 AI 도우미는 해리스 48%, 트럼프 47%, 미스트랄AI는 해리스 55%, 트럼프 45%로 해리스의 당선을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모델들은 한결같이 “여러 변수가 많으므로, 실제로 그 결과를 정확히 확정할 수는 없다”면서 유보적 입장을 곁들였다.

이들 AI모델들의 답변을 액면 그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챗GPT, “트럼프 약간 우세, 여러 변수로 결과 다를 수도”

내일 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중 누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클지에 대한 예측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최근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의 지지율을 비교해야 한다. 트럼프는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해리스는 민주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입장이다.

경제가 좋지 않으면 현직 대통령이 불리할 수 있지만, 트럼프가 과거 경제 성과를 강조하며 재기를 노릴 수 있다. 반대로, 해리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활용하려 할 것이다. 각 진영의 투표 동원 전략도 중요한 요소다. 트럼프는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리스는 더 넓은 유권자층을 겨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이슈도 중요한 변수다. 최근 사회적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종 문제, 총기 규제, 기후 변화 등이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트럼프가 약간 우세한 상황일 수 있습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률을 55%, 카멀라 해리스를 45%로 예상한다. 물론, 선거 당일의 상황이나 마지막 순간의 여론 변화 등 여러 변수로 인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2기 집권을 노리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Bitcoin 2024)

퍼플렉시티, “트럼프 우세, 최종 결과는 장담못해”

현재 분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카멀라 해리스보다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체적인 예상 확률은 다음과 같다. 즉 도널드 트럼프 52%, 카멀라 해리스 48%로 예측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최근 판세 변화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말까지는 해리스 부통령이 54~56% 정도의 우세를 보였으나, 약 두 달 사이에 판세가 역전되었다. 이는 트럼프 후보가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경합주 동향도 중요하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의 경우는 이전에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를 보였으나 최근 트럼프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선 트럼프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선 현재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결과도 있었다.

현재 선거인단 확보 추정치는 해리스 226명, 트럼프 219명으로, 아직 93명이 미정 상태이다.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합주들의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단 주의사항이 있다. 이러한 예측은 현재 시점의 분석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실제 선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주요 경합주들의 상황이 매우 박빙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예측 확률은 현재의 동향을 반영한 것일 뿐, 실제 선거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한편 퍼플렉시티는 이같은 분석을 위해 ‘폴리티크’, ‘디시전데스크HQ’, NYT 여론조사, ‘더힐’ 등 약 7개의 언론 매체 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파일럿, “예측 어렵지만 현재로선 해리스 약간 앞서”

코파일럿 AI도우미도 확신할 수 없으나 해리스의 우세를 점쳤다.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약 48%,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47%로,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매우 근소하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고, 특히 경합주에서의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같은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가 거의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내일의 선거 결과는 경합주에서의 투표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어떤 후보가 이길지 확실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스트랄AI, “예측 틀릴 수 있으나 해리스 이길 수도”

미스트랄AI는 “2023년 10월 마지막 업데이트를 기준으로 실시간 데이터가 없거나 향후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서 “그러나 그러한 예측이 어떻게 분석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틀을 제공할 수 있다”며 극히 원론적인 분석 방법론을 곁들이며 예측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미스트랄AI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대선 예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우선 전국 및 주 차원의 여론조사는 유권자 선호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는 국민투표가 아닌 선거인단이 결정한다. 따라서 예측은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주요 스윙 상태(경합주)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과거 선거 결과와 추세는 다양한 인구통계학적 투표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광고, 공개 출연, 토론을 포함한 선거 전략의 효과는 유권자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경제 상황도 유권자가 현직 정당이나 도전하는 정당을 인식하는 방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 및 정치적 문제, 즉 시사 문제와 긴급 사안이 유권자를 좌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 이민, 외교 정책과 같은 문제가 결정적일 수 있다.

미스트랄AI는 이같은 답변과 함께 여론 조사 수집기, 즉 “FiveThirtyEight, RealClearPolitics 및 The Economist와 같은 웹사이트는 종종 여론 조사 데이터를 집계하고 통계 모델을 사용해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면서 “이 모델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각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확률을 제공한다.”며 이를 인용한 답변을 내놓았다.

우선 정치 분석가와 전문가는 정치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성적 평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선거 주기를 과거 선거와 비교하면 잠재적인 결과를 이해하기 위한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가설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동안 여론조사 데이터와 예측 모델이 다음과 같은 확률을 제안한다고 가정해 보겠다.

즉, 도널드 트럼프 당선 확률 45%, 카말라 해리스 승리 확률 55%를 제시할 수 있는데, 이러한 확률은 위에서 언급한 요인의 조합을 기반으로 한다. 예를 들어 카멀러 해리스가 주요 경합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전국 여론 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 그녀의 승리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서 미스트랄AI는 “다만 이같은 예측은 ‘보장’할 수 없다. 선거는 예상치 못한 사건, 투표율 변화, 기타 예측할 수 없는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확률은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감각을 제공할 수 있지만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또한 “가장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얻으려면 선거 날짜가 가까울수록 신뢰할 수 있는 출처와 여론 조사 수집 기관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대선 유세 중인 카멀러 해리스 미국 부통령. (출처=셔터스톡)

클로드3.5 소네트, 제미니, 클로바X, “답변 거부”

클로드는 “중요한 점을 명확히 해야겠다.”며 “(클로드가 생성된) 2024년 4월까지만 데이터가 있다보니, 2024년 11월 대선이나 후보자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귀하의 질문은 카말라 해리스가 대선 후보라고 가정하고 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했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과 트럼프가 대결을 벌일 당시의 데이터만 있다는 얘기다.

클로드는 이에 2024년 대선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최신 정보를 얻으려면 ‘ 뢰할 수 있는 여론 조사 기관과 뉴스 출처 확인’, ‘공식 선거 웹사이트 방문’, 확립된 선거 예측 모델 참조‘를 권했다. 또 “ 거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확률 예측을 하는 것은, 특히 선거가 이렇게 임박한 상황에서는 저의 지식 한계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제미니는 ‘정치적 사안’임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저는 선거와 정치적 인물에 대한 답변은 해드릴 수 없다”며 “최대한 정확한 답변을 드리도록 학습되어 있지만 저도 실수를 할 수 있다. 선거와 정치에 관한 설명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동안에는 Google 검색을 이용해 보시길 권장한다”고 했다.

네이버 클로바X도 비슷한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 “정치적 견해를 가지지 않으므로,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중 누가 이길지 예상할 수 없다”며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이 직접 투표하여 선거인단을 뽑고, 이 선거인단이 다시 대통령을 뽑는 방식으로 진헹된다. 선거 결과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정치적 경험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 소개에 그쳤다. 그러면서 “누가 이길지는 선거 당일까지 알 수 없으며, 최종 결과는 개표가 완료된 후에야 확인할 수 있다”고 극히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