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의 챗GPT 추격, 결코 불가능?

AI에이전트 접목 계획 불구, ‘환각’과 ‘오류’ 여전 “AI라기보단, 자동화된 전화 트리와 닮았다” 평가도 아마존, AI 분야에선 다른 빅테크들보다 크게 뒤져

2024-11-01     이윤순 기자
아마존의 '알렉사'를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언스플래시)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아마존이 자사 AI모델 ‘알렉사’(Alexa)가 챗GPT를 따라잡도록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에는 AI에이전트 버전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마존은 AI 분야에선 다른 경쟁사들보다 뒤진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구글, 오픈AI는 물론, 메타AI를 개발한 메타, 심지어는 AI폰 기술을 최근 아이폰16 프로 등에 접목시키려는 애플에게도 못미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최근 이 회사이 ‘알렉사’ 팀은 음성 인식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위해 업데이트된 ‘AI 두뇌’를 개발하는 데 열심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나,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알렉사의 획기적 향상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흔히 세간에선 ‘알렉사’는 대표적인 실패작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마트 어시스턴트’가 2014년에 출시된 이후 2022년 말까지 아마존은 알렉사 분야에서만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수많은 하드웨어 개발고 검증, 그리고 대대적인 ‘알렉사’ 광고 등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가끔은 소름 돋는 말을 하거나, 어린 아이에게 불을 피워보라는 둥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진=게티 이미지)

알렉사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지적되지만, 특히 ‘AI 기반 어시스턴트’를 표명했지만, 실상은 “AI라기보단, 자동화된 전화 트리와 더 많은 닮았다”는 평가다. 알렉사는 애초 서로 관련된 질문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연결하는 ‘규칙 기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학습되지 않은 질문에는 답을 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사용자가 날씨 예보 업데이트나, 즉흥적인 쇼핑을 하기 위한 질문 등엔 속수무책이었다. 그 와중에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하면서 ‘알렉사’는 그야말로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에 아마존은 나름대로 알렉사를 대대적으로 개선해왔다. 사실 아마존은 챗GPT가 등장하기 전부터 알렉사에 초기 버전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통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2023년 들어 생성AI 도구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지만, 또 다시 상황이 달라졌다. CEO 앤디 제시가 머신 러닝 팀을 인수, 알렉사 팀 등에게 “기초적인 ‘인공 일반 지능’(AGI) 모델을 구축”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그 바란에 알렉사의 작동 방식은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해 여름 시연에서 알렉사는 많은 부분에서 환각을 보였다. 이에 개발팀은 알렉사의 문제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 모델이 2024년 초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4년 10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내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에 블룸버그는 내막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렉사의 대화 능력은 작년 이후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관련 없는 주제에 대해 중얼거리고,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 홈 작업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오락이나 학습 목적의 챗GPT와 같은 챗봇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익스트림테크는 그래서 “‘알렉사’야말로 한때 게임이나 오락 등의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결코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평가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