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두 달…‘2025년 10대 기술 트렌드’ 나왔다
가트너 발표, ‘하이브리드 컴퓨팅, 에이전트AI, 다기능 로봇, 공간컴퓨팅’ 등 “AI 기술 한층 진화, 양자 대비 암호기술, 뇌-기계 인터페이스도 주목”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내년에는 AI에이전트와 같은 자율적 AI와 공간 컴퓨팅, 양자 암호 기술, 다기능 로봇 등이 주요 기술 트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2025년을 두 달 남짓 남긴 시점에서 가트너는 이같은 ‘2025년 10대 기술 트렌드’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우선 ▲AI에이전트(Agentic AI)가 대표적 트렌드로 꼽힌다. 가트넌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조치를 취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정의했다. 다양한 AI 기술을 메모리, 계획, 환경 감지, 도구 사용 및 안전 지침 준수와 같은 기능과 결합,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한다.
두 번째는 ▲AI 거버넌스 플랫폼이다. 이는 “AI 시스템이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사용되도록 관리하고 제어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가트너는 “이를 통해 IT 리더는 AI가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며 공정하고 책임감이 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안전 및 윤리적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AI가 조직의 가치와 더 광범위한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도록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다음으로 ▲가짜정보를 식별하는 보안기술이다. 즉 이는 가짜정보를 배제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를 통해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며, 사칭을 방지하고, 유해한 콘텐츠의 확산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기술이다.
2025년에는 특히 ▲양자 시대의 암호화(PQC) 기술에 대비하는 연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자 컴퓨터로 인한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된 암호화 방법”으로 정의된다. 양자 컴퓨팅은 곧 현실이 될 것 전망이다. 적어도 10년 안에는 기존의 수많은 암호화 방법들이 쓸모없게 된다. 그로 인해 데이터 보안에 엄청난 위험과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이미 이러한 변화를 예상하며 그 때를 노리고 있다. 이미 이들은 일단 데이터를 대거 탈취한 후 나중에 해독하는 전술로 바뀌고 있다.
즉, 이미 암호화된 데이터를 빼낸 다음, 나중에 양자 기술을 사용하여 해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러한 새로운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양자 기술에 의한 암호 해제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 PQC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조언이다.
태크나 센서 등과 같이 ▲주변에 널리 퍼져있는 보이지 않는 지능(Ambient Invisible Intelligence)도 새로운 트렌드로 꼽혔다. 다양한 물체와 환경의 위치와 상태를 추적하기 위해 작고 저렴한 태그와 센서를 널리 사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태그와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분석 및 기록 보관을 위해 클라우드로 전송된다. 태그, 센서 등의 기술은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생활용품이나 일상용품에 내장되고 있다.
가트너는 “특히 저렴한 태그 및 센서 기술은 더 값이 싸지고, 더 광범위한 생태계로 확장될 것”이라며 “블루투스나 스마트폰 네트워크같은 무선 표준의 발전과, 백스캐터, 인쇄 전자 등의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사용 사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능은 또한 AI 및 분석을 위한 핵심 데이터 소스가 되어 제품과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란 기대다.
생성AI가 발달할수록 이를 위한 고용량 컴퓨팅은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에 2025년에는 ▲에너지 효율적인 컴퓨팅이 발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컴퓨터, 데이터 센터 및 기타 디지털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컴퓨팅으론 데이터 처리 용량과 능력이 한계에 처했다. 이에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신경형 컴퓨팅, 양자 컴퓨팅 등과 같은 새로운 컴퓨팅 기술은 향후 5~10년 동안 AI 발달에 걸맞은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할 것”이란 가트너의 기대다.
새로운 컴퓨팅의 또 다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컴퓨팅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는 CPU, GPU, 엣지 장치, ASIC, 뉴로모픽, 양자 및 광자 시스템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결합, 복잡한 계산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컴퓨팅을 통해 광자, 바이오 컴퓨팅, 신경형 및 양자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 획기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생성AI처럼 복잡한 워크로드를 처리하기 위해 대규모 고급 컴퓨팅,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는 진작부터 거론되어온 ▲공간 컴퓨팅 기술이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공간 컴퓨팅은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 세계에 ‘고정’함으로써 물리적 세계를 증강, 사용자가 몰입적이고 사실적이며 직관적인 경험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가트너의 설명이다.
쉽게 말해 증강 현실(AR), 혼합 현실(MR) 등이 AI 기술과 결합한 형태다. 최근 메타버스 산업이 다소 외면받는 상황이어서 더욱 이같은 가트너의 전망은 눈길을 끈다.
가트너는 “이는 게임, 의료 및 전자 상거래 전반에 걸쳐 몰입형 디지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5G의 확산과 애플 비전 프로, 메타 퀘스트3 등과 같은 새로운 기기”를 예로 들었다. 한편 가트너는 “이를 겨냥한 엔비디아, 퀄컴 등이 관련 생태계를 견고하게 구축함으로써 시장은 2023년 1,100억 달러에서 2033년 1조 7,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간의 지시나 모범에 따라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로봇도 사례로 꼽혔다. 다기능 로봇은 창고나 제조업 등에서 노동 비용 상승과 ROI 개선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앞다퉈 가성비 높은 다기능 로봇을 출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한층 고급화된 로봇이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등으로 인간의 인지 능력을 높이는 ▲신경학적 강화(Neurological
Enhancement)기술도 한층 발달할 전망이다. 이는 “뇌 활동을 읽고 디코딩하고 선택적으로 뇌에 쓰는 기술을 사용하여 인간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란 가트너의 정의다. 이는 “뇌 투명성을 가능하게 하고 의료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인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가 빠르게 진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인지 능력 향상을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마케팅 전략을 통해 더 깊고 개인화된 소비자 경험과 상호 작용을 만들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