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명 중 3명, “‘섀도우AI’ 사용”

회사가 승인하지 않은 AI도구, ‘사이버보안에 악영향’ 광범위한 기업문화로 확산, “적합한 공식적 AI도구 제공 등 대책 필요”

2024-10-24     이윤순 기자
(사진=메타픽셀)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회사가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AI, 즉 ‘섀도우 AI(Shadow AI)’가 이젠 보편적인 기업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통 기업체의 경우 전체 직원의 절반이 그런 승인되지 않은 AI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런 경우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개인 업무 또는 사적인 용도로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AI챗봇 등 ‘섀도우 AI’를 사용한다고 인정했다. 문제는 이같은 ‘섀도우 AI’는 별도의 통제를 받지않는 상황이어서, 보안에 큰 문제가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기술업체인 ‘Software AG’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분의 3은 ”직장에서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밝혔으며, 3분의 2(또는 모든 응답자의 50%)는 아예 사무실에 자신의 개인 AI 솔루션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이와 비슷한 비율의 직장인들이 “회사가 사내에서 (허용되지 않은) AI도구를 완전히 금지하더라도 이러한 도구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직장인들은 대체로 인공지능 활용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일단 ‘인공지능이 시간을 절약’한다(83%)거나, ‘업무를 더 쉽게’(81%) 하고, ‘생산성을 향상’(71%)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승인되지 않은 AI를 사용하면 회사의 보안과 무결성에 상당한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Software AG측은 “승인되지 않은 AI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공격, 데이터 유출, 규정 미준수 등의 위험도 증가한다”면서 “따라서 경영진들은 더 늦기 전에 이에 대한 적절한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제는 직원 또는 직장인들 스스로가 이런 위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거나, 않고 있다는 점이다. 즉 AI 도구에 대한 보안 검사를 실행하는 사람은 4분의 1에 불과하고, 데이터 사용 정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당 보고서는 또 이로 인한 직장인들과 기업 경영진 간의 단절을 강조하기도 한다. 즉, 직원 3명 중 1명은 “회사가 승인되지 않은 AI 사용을 탓하기 전에, 필수적인 AI 도구를 제공하는게 급선무”라고 항변하고 있다.

기업들 역시 가까운 미래에 전체 직원들 대부분이 AI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기업들도 근로자에게 필요한 AI도구에 대한 액세스 권한을 제공하는 한편,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AI도구와 프로세스를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