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ETF 옵션, 또다른 ‘비트코인 신화’ 재연?
기관투자가 등 자금 홍수, 최근 11개 옵션 승인 ‘곧 최고가’ 예상 특정 기간 특정가 매수·매도권 부여 “의무는 없어 인기 폭발” 옵션 승인으로 ‘규제의 끈’ 조여매는 새로운 ‘시장 역학’도 가능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 ETF 옵션이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를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전망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경우에 따라선 지난해 기록했던 비트코인 최고가를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하는 등 새로운 ‘신화’를 기록할 수도 있다. 또한 이로 인해 가격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초래될 수도 있다.
지난 1월 미국 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와 이에 대한 옵션을 승인한 후 암호화폐 시장은 기관들의 본격적인 개입과 함께 물밀 듯 자금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이미 올들어 비트코인 ETF는 시장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 홍수를 일으켰다. 덕분에 한때 비트코인 최고가 기록에 육박하며 7만달러 선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ETF ETH에 이어 다른 옵션이 추가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새롭게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또 한번의 기록적인 랠리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누적 순 유입 200억 달러”
앞서 지난 주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1개의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옵션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지난 1월에 승인된 바 있는데, 정작 지난주 들어선 누적 순 유입이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의 경우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등이 승인되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는 ‘WisdomTree Bitcoin Fund’, ‘Franklin Bitcoin ETF’, ‘VanEck Bitcoin Trust’가 승인을 받았다.
ETF 옵션은 특히 기관 투자자의 관점에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ETF 옵션은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더 쉽고 저렴하며 안전하게 만들어준다. 금융 파생상품인 옵션의 속성이 그렇듯이, 투자자에게 특정 기간 내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에 적용되는 파생상품 등을 추가할 때마다 장기적으로는 다른 어떤 상품보다 유리하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비트코인 선물은 2017년 시카고 상업거래소에 도입되었지만 옵션은 최근의 일이다. 선물의 경우 계약 매수자는 특정 날짜에 기초 자산을 매수해야 하지만, 옵션은 매수자에게 자산을 매수할 권리를 주지만 의무는 부과하지 않는다는게 장점이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선임 투자 전략가 후안 레옹은 “기관 투자자의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옵션 관점을 취하는 것이 여느 선물 기반 포지션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고, 노출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디크립트’에 BTC ETF의 장점을 강조했다.
현재 시가총액 260억 달러로서 업계 최대 규모인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도 지난 달 말에 발표된 ETF 그룹과 동일한 조치가 주어졌다. 지난 3월 나스닥에 상장에 대해 SEC가 결정을 연기했다가, 결구 옵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
옵션 승인 후 ‘추가 승인’ 거쳐야 거래 가능
옵션은 일반적으로 거래 활동의 증가로 이어져 한층 가격을 끌어올리고, 많은 유동성을 촉진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시에 “옵션은 계약이 만료되는 날에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비트와이즈의 레옹은 “옵션은 본질적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이라며 “특정 가격과 만기일에 많은 집중 포지션이 있고, 그 포지션이 만기되면 청산이 급증할 수 있다.”고 속성을 요약했다. 다만 최근 SEC의 옵션 승인은 단순한 ‘시장 역학’을 넘어선다는 시각도 있다. 분명 효율적으로 운용되는 비트코인 시장은 투자자들로선 반길 일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이에 대한 ‘규제의 끈’도 더욱 조여매는 결과가 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의 ETF 부사장 크리스타 린치는 이를 두고 “규제를 촉진하는 예사롭지 않은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린치는 “SEC의 승인이 있다고 해서, 옵션이 즉시 거래를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승인 후에도) 거래를 위해선 아직 거쳐야 할 몇 단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즉 “옵션 청산 기업이 추가 승인을 위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협의해야 하는 단계”라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010년 금값 폭등 당시 플래티넘과 팔라듐 ETF에 대한 옵션이 이런 장애물 탓에 실패한 사례 있다. 그러나 이번엔 비트코인 시장이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게도 그때와는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즉 옵션이 활발히 거래되며, 특히 다른 비트코인 ETF도 연말까지 거래될 것이란 얘기다. 그런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