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설의 플랫폼 ‘모듈러 공법’, 급속히 확산
구조물, 사전에 모듈로 제작, 조립, ‘탈 현장’ 공법 전천후 공사, 공기 단축, 탄소저감 등 친환경 효과도
[애플경제 정한빈 기자]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표준화된 실내 공간을 모듈로 제작한 후 현장에 설치 조립하는 방식으로 대량 공장 생산 개념을 건설업에 도입한 탈 현장(Off-site) 건축공법이다. 공장에서 완성된 모듈러 유닛은 현장으로 옮겨져 설치되며 간단한 내·외부의 마감 작업을 통해 건축물이 완성된다.
이러한 공법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공사 기간 단축이다. 모듈러 공법은 현장에서 토공사와 기초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공장에서 모듈러 제작이 병행되기 때문에 재래 공법에 비해 공사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한 공장 제작이 가능함에 따라 기후 조건에 영향 없이 공사 진행이 가능하다.
모듈러 건축자재 재활용도 장점
현재 건설 현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현장공사가 불가능한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백정훈의 ‘모듈러 건축시스템의 공기단축 효과’논문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연간 공사 불능 일수는 1970년대 68일인 것에 비해 2000년대 91일로 증가하였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제작된 모듈러 유닛을 현장에서 간단히 조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모듈러 공법은 환경 친화적이라는 장점도 가진다. 구성자재의 표준화, 부품화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단위 유닛의 주요 구조 부재의 재사용이 가능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모듈러 건축자재의 재활용률은 82.4%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모듈러 공법은 탄소배출량이 적다. 2024년 미국 모듈러 건축협회상을 받은 포스코A&C의 전남 광양 기가타운은 1개동은 모듈러 방식으로, 다른 1개의 동은 RC방식으로 지어졌다. 포스코A&C에 따르면 모듈러동은 RC동보다 탄소배출량이 26.47%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모듈러 공법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4차산업혁명 기술과도 연계
모듈러 공법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연계성에서도 큰 잠재력을 보인다. 일본 모듈러 주택 업체 ‘세키스이 하임(Sekisui Heim)’은 자동화 설비를 이용하여 1개의 유닛을 5시간에 제작하고, 유닛 간 출하 간격을 3분으로 계획하여 모듈러를 생산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여 지은 충남 아산 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에서 AI 건축 설계 스타트업 ‘텐일레븐’의 ‘BUILDIT-M’을 활용해 현장 공사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철골 BIM을 적용한 스마트 설계, 스마트 필름 블라인드 시공 등을 이용하여 모듈러 건축물에 활용했다.
모듈러 공법은 건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사 기간 단축, 환경 친화성 그리고 스마트 기술과의 연계 가능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모듈러 공법은 향후 건설 산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