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지금보다 용량 ‘8배’ SSD 나온다

내년엔 다이층 2배, 2029년엔 4배, “밀도 기준 8배” IEEE 전망, “삼성, 1TB의 8배인 8TB SSD, 저렴한 가격 출시”

2024-10-08     김예지 기자
 SK하이닉스는 내년에 400레이어 낸드 플래시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SK하이닉스)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SSD(Solid State Drive)는 기계적 HDD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성능이 높아 오늘날 PC 등 컴퓨팅 디바이스를 장악하고 있다. 다만 이는 단위 가격에 비해 용량이 비교적 적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역시 몇 년 안에 크게 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5년 후, 적어도 2029년까지는 데이터 저장 기술을 혁신할 수 있는 저렴한 대용량 SSD가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데이터 저장 기술의 혁신” 평가

이 분야의 최고 권위를 지닌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 컨소시엄 보고서는 “SSD 용량이 지금부터 2027년까지 두 배로 늘어나고, 2029년까지 다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란 로도맵을 제시했다. 그 이상의 미래는 다소 불확실하다. 이 기구는 이를 좀더 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자체 사이트를 통해 최근 공개한 보고서의 제목을 ‘IEEE International Roadmap for Devices and Systems Mass Data Storage’(기기와 시스템의 대용량 스토리지에 관한 IEEE 국제 로드맵)라고 굳이 자세한 설명쪼의 긴 제목을 달았다.

해당 보고서는 여러 스토리지 산업 전문가가 작성, 공신력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향후 10년 정도는 SSD 산업이 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SSD 제조업체들은 보통 드라이브에 수직으로 더 많은 층을 추가, 용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업계에선 “약 1,000층까지는 추가해서 쌓아올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더 많은 층을 추가할수록 제조가 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의미가 없어진다. 오히려 더 비용만 들뿐,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최근엔 무조건 높이 쌓기보다는, 각 층을 더 밀도 있게 만드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기술적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 5세대 SSD. (사진=Wccftech)

IEEE 보고서에 의하면, 2027년까지는 현재보다 2배 가량인 500개 이상의 층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Tb QLC NAND 기술을 발표했는데, 이는 145층 다이 두 개를 서로 겹쳐서 총 290개에 달하는 것이다. 2025년에는 이보다 높은 300~400개 층을 쌓고, 2년 후에는 500개 층에 도달해 4Tb 다이가 될 것이란 삼성측의 전망이다. 지금보다 2배 가량 용량이다.

SK하이닉스도 내년까지 400층짜리 낸드 플래시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 SSD 부문에서도 세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렴한 8TB 또는 16TB SSD, 멀지 않아”

그 후 2029년에 도달하면 밀도가 8Tb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드라이브의 1Tb보다 8배 증가한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렴한 8TB 또는 16TB SSD가 그리 멀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IEEE 보고서는 로드맵의 모든 진행 단계마다 달성할 수 있는 층수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2029년 만큼은 딱히 몇 층에 도달할 것이란 언급을 피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지금보다 4배인 1,000개 층일 수도 있고, 그 때쯤에는 더 이상 층을 추가하는 기술적 관행이 중단되었을 수도 있다. 다만 밀도 기준으로 지금보다 8배나 향상될 것이란 예측은 곁들이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또 1셀당 3비트를 사용하는 TLC NAND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셀당 4비트(QLC)와 셀당 5비트(PLC)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서도 SSD 용량을 상당히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