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변수 이란-이스라엘 폭격, BTC 등 급락

BTC 롱 포지션 대거 청산, 10월 ‘업토버’ 예상깨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자산들도 잇따라 폭락세

2024-10-02     전윤미 기자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폭격으로 본격적인 확전이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앞서 조정국면도 예상되었음에 불구, 매년 10월은 대표적인 활황세를 보이는 계절이란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상승세를 뜻하는 ‘Up’과 10월(October)를 결합한 ‘업토버’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1일 중동 사태 악화로 인해 대량 청산이 이뤄지는 등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미국 주식도 급락했고, 백악관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후엔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예년 같으면 ‘업토버’의 10월이 시작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2일 아침부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가장 큰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은 한때 최저 62,63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겨우 62,798달러에서 진동을 멈췄다. 24시간 동안 거의 2%나 하락한 것이다. 중동의 긴장으로 인해 가장 리스크에 민감한 ‘리스크 온’ 상품의 대표격인 암호화폐와 주식 등이 즉각 반응을 보이며 대량 매도가 시작되었다.

BTC, 최저 62,333달러까지 폭락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하룻 동안 모든 암호화폐에 걸쳐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선물 포지션이 청산되었다. 그 중 대부분인 2억 달러 가량은 비트코인 가격이 미래에 오를 것이라고 베팅하는 롱 포지션이었다.

파생상품 세계에서 롱 포지션이 청산되면 트레이더는 베팅에서 지고, 포지션이 종료된다. 또한 이더리움의 가격도 더 크게 떨어졌다. 지난 하루 동안 3% 가까이 폭락한 후, 현재 코인당 2,5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 시장에서 다섯 번째 규모인 솔라나는 더 많은 가치를 잃었다. 이 코인은 24시간 동안 거의 4% 하락한 150.75달러에 현재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자산은 보통 9월에 부진을 겪다가, 10월에는 급등하는게 보통이다. 만약 중동 사태만 아니라면, 9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로 ‘업토버’ 상황이 더욱 가시화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9월20일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한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비트코인을 숏 포지션한 트레이더들은 증가하는 청산의 물결 속에서 ‘몰락’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비트코인이 24시간 만에 6% 이상 급등, 63,199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또한 모든 암호화폐에서 숏 포지션 1억 5,400만 달러 이상이 청산되었고, 그 중 절반인 7,400만 달러가 비트코인 ​​포지션이었다.

그런 상황과 비교하면, 1일의 시황은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애널리스트들은 “무조건 비관적이진 않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엔 전혀 예상치못한 돌발변수(이란의 이스라엘 폭격)으로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달 이후 급등과 상승세 기조를 감안하면,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