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속, BTC ‘6만달러’ 경계선 형성

비트코인 상승•소폭 하락 반복, ‘6만2천 달러’선에서 숨고르기 이더리움 소폭 상승, “시장 변동성 민감, 상승•하락세 대립” 6만달러 이상 가면 ‘상승세’, 그 이하면 ‘매도압력’ 강해져

2024-09-19     이윤순 기자
(사진=디크립트)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빅스텝, 즉 예상과는 달리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0.5%의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도 출렁이며, 향후 큰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로선 금리 인하를 계기로 BTC의 경우 6만달러 선이 경계선(battle ground)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기 보유자들은 8월부터 이미 매도하고 있으며, 장기보유자들은 6만달러 선을 지지하고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발표한 18일 아침(한국시각 19일) 비트코인은 6만 2,000달러를 돌파하여 6만 2,190달러에 도달했다.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리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이날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8월 이후 지속된 매도세와, 이에 맞서는 지지세가 맞물리며 여전히 변동성을 경계하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이에 비트코인 상승세와는 달리, 이더리움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때 2,435달러로 5%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이며 지난 2주 동안 1%만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의 이러한 엇갈리는 움직임은 어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결정한 데 따른 변동성 기간에 따른 것이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이 6만 1,30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다시 다시59,400달러로 후퇴했다. 시장 변동성을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곧 강세 모멘텀이 강해져 가격이 62,500달러를 찍은 후 약간 주춤한 상태다.

이날 비트코인과 함께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 상승세로 인해 상당한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2억4천300만 달러상당의 계약이 청산되었다. 그중 1억3천500만달러는 숏 포지션(가격에 반하는 베팅)이었고, 7천380만달러는 롱 포지션이었다. 이는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이 기울어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비트코인 가격 번동 상황. (출처=코인게코, 디크립트)

4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연준의 금리 인하는 월가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온건한 25bp 인하를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전격적인 50bp 인하는 지속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통화 정책 완화의 신호로 읽히고 있다.

증시 거래소 ‘FxPro’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연방준비제도의 결정 이후 시장의 위험 감수성이 높아져 지난 3주 동안 암호화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 2조 2,500억 달러의 최고 거래치를 넘어서야만 이러한 추세가 바뀔 수 있다”고 디크립트에 밝혔다. 시장변동성을 경계하는 분위기 탓에 금리인하의 영향이 십분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에 따르면 하락세는 3월부터 시작되었으며, 한때 약 64,000달러에 달했던 이전 최고치는 200일 이동 평균과 거의 일치하는 수치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이 수준에서 심각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면 상승할 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처럼 경제적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변수도 경고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단기 보유자의 행동에 달려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에 따르면 1~3개월 동안 비트코인을 보유한 보유자의 평균 매수 가격은 늘 그랬듯이, 중요한 지지 또는 저항 수준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6만달러 수준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역학이 작동하고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즉, 단기 보유자들은 지난 8월부터 매도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바닥을 경계하는 반면, 장기 보유자는 6만달로 이상을 예상하며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강세와 약세 간의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형국“이란 해석이다.

다만 앞으로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경우는 사정이 달라진다. 그럴 경우 비트코인을 밀어올릴 수 있으며, 6만 달러 수준이 중요한 경계선 내지 상승과 하락을 결정짓는 ‘전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금리 인하를 계기로 6만2천달러 이상의 고점을 찍을 경우 강세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는 반면, 6만달러 이하로 하락하면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