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검색엔진’들, 구글․빙 ‘아성’에 도전

나름의 특장점 갖춰 ‘눈길’…구글 등 독점체제에 균열? 덕덕고, 스타페이지, 에코시아, 브레이브 서치,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 AI기능 압도적, 서치GPT 공식 출시되면 ‘구글에 타격’

2024-09-03     이보영 기자
 검색엔진 스타페이지. (출처=스타페이지)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구글은 검색 공간의 왕자다. 그러나 최근 미국 지방 법원이 “구글이 온라인 검색에서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행동했다”고 판결하는 등 구글의 독점적 ‘아성’에도 금이 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또다른 다른 검색엔진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물론 기존 MS 빙(Bing)이나, 야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실 알고보면 이미 시장엔 구글 외에도 이같은 검색엔진들이 많다. 그 중엔 특히 개인 정보 보호 강화나, AI 기능이 접목된 경우 등 품질좋은 엔진들이 많다. 그 동안 국내외 언론이나 IT업계에서 오르내리던 ‘퍼플렉시티’, 그리고 최근 출시된 ‘Search GPT’이나, 검색기록이 남지 않는 ‘덕덕고’(DuckDuckGo) 등이 그런 사례들이다. 빅테크 중심의 독점체체를 깨고 좀더 소비자의 선택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이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검색기록 추적 없는 ‘덕덕고’

그 중 검색기록을 추적당하지 않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덕덕고’(DuckDuckGo)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를 이용한다. 이는 검색 기록을 추적하지 않으며, 나름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라 구글과 달리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공유하지 않는다. 구글은 검색 결과와 광고를 개인화하기 위해 부단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덕덕고’는 이미지, 비디오, 뉴스, 지도 및 쇼핑 결과를 검색할 수 있는 간단한 레이아웃이 있다. 검색 결과를 시간 기준으로 필터링해, 지난 날, 주, 월 또는 연도의 결과를 볼 수도 있다. 또한 검색 결과를 특정 지역에 따라 설정할 수도 있다.

구글처럼 이는 안전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검색 기능을 끄거나 ‘엄격’ 또는 ‘보통’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오픈AI의 GPT-4o mini,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3, 메타의 라마(Llama) 3.1, 믹스트랄 등을 포함한 여러 AI 모델에 익명으로 액세스할 수 있다. 또한 ‘덕덕고’는 “사용자의 대화가 결코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기도 한다.

에코시아, 검색엔진 수익 전액 ‘나무심기’에

▲에코시아(Ecosia)도 최근 눈길을 끄는 검색엔진이다. 에코시아는 명칭이 뜻하듯, 환경친화적인 사업과 검색기능을 연계하고 있다. 검색 엔진을 통해 나무 심기를 하고 있다. 즉 검색 엔진의 모든 수익을 나무 심기나 각종 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35개국 이상에서 2억 1,3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에코시아의 검색 엔진은 사용하기 쉽다. 다만 검색 결과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빙에서 제공되긴 하지만, 그 결과가 환경에 도움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는 또 필수 쿠키를 사용,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만 검색은 암호화된다. 만약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원하는 경우, 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개인화된 검색 결과나 광고를 활성화하기 전에 동의를 먼저 구한다.

개인정보보호에 방점, ‘브레이브 서치’

▲브레이브 서치(Brave Search)도 주목된다. ‘덕덕고’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 개인 정보 보호에 방점을 찍는다. 결코 개인 데이터를 공유, 판매, 수집하지 않는다고 공언한다. 또한 다른 검색 엔진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독립적인 검색 인덱스를 기반으로 구축되어있다.

브레이브는 또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AI 기반 답변을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한다. AI 기반 답변을 원하지 않고, 표준 결과만 보고 싶은 경우는 검색 엔진 설정에서 해당 기능을 끌 수도 있다.

검색 엔진에는 레딧(Reddit)처럼 일종의 포럼과도 같은 ‘토론’ 섹션도 있다. 또한 엔진의 ‘고글’ 기능으로 검색 결과를 세분화할 수도 있다. 이 외에 ‘Pinterest 없음’, ‘기술 블로그’, ‘왼쪽에서 온 뉴스’, ‘오른쪽에서 온 뉴스’ 등의 옵션으로 결과를 필터링할 수 있다. 다른 검색엔진들처럼 브레이브는 ‘끄기’ 또는 ‘엄격함’, ‘적당함’ 등을 설정토록 해 안전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스타페이지, VPN과 유사한 신원보호

▲스타페이지(Startpage) 역시 개인정보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스타페이지는 구글에서 제공하긴 한다. 그럼에도 “사용자는 개인 데이터 수집, 추적 또는 타겟팅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약속하고 있다. 검색 엔진의 ‘익명 보기’ 기능은 VPN과 유사하게 다른 웹사이트를 탐색하는 동안 신원을 가린다. 또한 추적기를 차단하고 모든 글로벌 서버에서 IP 주소를 제거한다. 스타페이지를 사용하면 또한 프로필이 없는 뉴스에 액세스할 수도 있다.

이는 또 검색 행동에 따라 뉴스를 표시하지 않는다. 검색 엔진은 홈페이지, 그리고 검색 결과 페이지에 홍보 콘텐츠를 표시하지만, ‘설정’에서 이를 끌 수도 있다. 다만 ‘지도’에 액세스하려면 구글이나 빙으로 이동한다.

막강한 AI 엔진, ‘퍼플렉시티’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AI 검색 엔진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구글 제미니, 오픈AI 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보통 검색 엔진은 검색 결과 위에 AI 기능을 제공하기만 한다. 그러나 ‘퍼플렉시티’는 AI 기반 검색 엔진으로 만들어졌다. 즉, AI 챗봇과 검색 엔진을 결합한 것과 다름없다. 이는 대화형 검색 방식을 사용, 질문에 대한 간결한 답변을 제공한다. 간단한 답변을 원하지 않는 경우 이는 웹을 탐색하거나, 답변 외에도 웹사이트 목록을 제공한다. 검색 끝에는 추가 탐색을 장려하는 관련 쿼리를 표시하는 ‘관련’ 섹션이 있다. 원래 무료이긴 하나, 월 구독에 가입하면, 이미지 생성 모델에 액세스하거나, 선호하는 AI 모델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구글의 강력한 라이벌? ‘서치GPT’

오픈AI의 ▲서치GPT(SearchGPT)는 아직 공식 출시 전이라 널리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가히 ‘선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그 동안 오픈AI의 저력을 감안하면, 서치GPT는 구글의 검색시장 지배력에 균열을 일으킬 만하다는 평가다.

오픈AI는 “서치GPT는 사용자에게 질문에 대한 ‘빠르고 시의적절한 답변’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질문을 입력하면 웹에서 관련 소스에 대한 링크와 함께 정보와 사진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다음 후속 질문을 하거나 사이드바에서 관련 검색을 탐색할 수도 있다. 또 결과에 대한 출처를 인용하고 링크함으로써 그 출처를 알 수 있게 한다.

오픈AI는 “서치GPT는 검색과 관련이 있고, 오픈AI의 생성 AI 기반 모델을 훈련하는 것과 별개이므로, 생성 AI 훈련을 선택하지 않은 사이트에서도 검색 결과를 표시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서치GPT는 아직 프로토타입이지만, 앞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꼭 선택해 볼 만한 기능”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