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한국 택시 시장 놓고 ‘카카오’에 도전”

CEO 코스로샤히 “거대 경쟁사 카카오와의 한판 승부” 다짐 서울 방문, “최근 한국 시장서 80% 급성장…제조업체와 협업, 시장 확장”

2024-08-30     김예지 기자
우버의 승차 공유 택시.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Inc.)가 한국의 택시 등 대중교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막강한 라이벌’ 카카오에 도전장을 냈다. 우버는 28일 “한국 사업을 확장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경쟁사인 카카오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우버가 사업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아시아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시아 국가에 첫 공식 출장을 온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최고경영자는 “한국의 택시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인터넷 공룡 기업 ‘카카오’에 도전하기 위해 기존 플랫폼에 택시 기사를 더 보강할 것”이라며 블룸버그 등에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우버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 대부분에서 철수한 후에도 여전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한곳이다. 우버는 이마 10여 년 전에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규제 문제로 인해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에 SK 스퀘어 계열사인 T맵 모빌리티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다시 돌아왔다. 지난 3월에 T맵 모빌리티는 우버 택시로 이름을 바꾸었고, 그 후로 사업이 번창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국내 승차 횟수가 거의 80%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로샤히는 이날 서울을 방문, “카카오는 한국에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시장 성장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아시아의 몇 안 남은 우버의 시장”

한편 그는 각국의 완성차 제조업체와 기술 업체들을 만나기 위해 아시아를 순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버를 “자율주행차 산업의 미래 리더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러나 테슬라가 오는 10월에 로보택시를 출시한다고 발표한 후, 우버가 이 분야에서 테슬라에게 밀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Uber는 “내년에 미국 택시 시장에서 크루즈 LLC의 자율주행차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애쓰고 있다. 또 “중국 기업 BYD와 협력, 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거나, “주행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웨이브(Wayve Technologies Ltd).에 투자한다”고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우버는 애초부터 약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자율주행 기술을 굳이 자체적으로 개발하진 않고 있다. 대신에 제조업체와 협력, 자율주행차를 승차 공유 고객에게 제공하는 식의 비용 효율적인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 때문에 지난 2020년에 아예 자율주행 연구 부서를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매각해버렸다. 그 후 올 연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완전 자율 주행 화물 트럭을 개발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또한 알파벳의 웨이모와 같은 자율주행 기업과 협력, 피닉스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CEO 코스로샤히는 “이번 주 초에 중국에 있었고, 일본에 있었고, 지금은 여기 서울에 와있다”면서 “본사의 전기차나 자율 주행차의 비전은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승차 공유 방식을 통해 한국의 택시시장을 놓고 카카오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