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데이터센터, 미국, 중국, 아일랜드에 집중
3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 ‘美북버지니아, 베이징, 더블린’ AWS, MS, 구글 등 빅테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건설 ‘붐’ 심각한 전력난 유발, ‘아일랜드, 국가 전력 총량의 18% 차지“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글로벌 대용량의 데이터 센터 시장 역시 미국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 세계 데이터 센터가 밀집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너지 리서치 그룹(Synergy Research Group)에 의하면 세계 하이퍼스케일(대용량) 데이터 센터는 미국 북부 버지니아에 가장 많고, 그 뒤을 이어 중국 베이징 지역, 그리고 아일렌드의 더블린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따르면 또 데이터센터는 이들 지역을 비롯한 특정 지역에 밀집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국의 20개 주와 일부 대도시가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용량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북부 버지니아와 광역 베이징 지역은 전체의 22%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더블린이 5%, 미국 오리건주와 아이오와주, 상하이가 뒤를 잇고 있다. 상위 20개 지역 중 13개는 미국에 있고, 4개는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고, 3개는 유럽에 있다.
대용량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60%가 미국 기업
‘시너지 리서치’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요인을 두어가지로 꼽았다. 우선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운영자의 약 60%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큰 4개 기업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은 모든 클라우드 시장 수익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특히 “하이퍼스케일 인프라의 위치 선택에는 고객과의 근접성, 부동산 가용성 및 비용, 전력 가용성 및 비용, 네트워킹 인프라, 사업 수행의 용이성, 지역적 재정적 인센티브, 정치적 안정성, 자연 재해의 영향 최소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런 요소들을 고려하면 런던과 뉴욕과 같은 세계 최대 경제 허브는 데이터센터를 짓는게 쉽지않다. 반면엔 미국의 오리건, 아이오와, 네브래스카와 같이 인구 밀도가 낮은 미국 주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덕분에 오리건주와 아이오와 주는 세계에서 각각 네 번째와 다섯번째로 데이터센터가 많은 곳이 되었다.
현재 가장 광범위한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회사는 역시 세계 3대 클라우드 공급업체이자 정상급 빅테크들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해외와 자국 내에 여러 개의 데이터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세 회사는 현재 전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용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빅테크들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급속하게 늘려감으로써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아일랜드같은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데이터 센터 용량이 증가한 사례가 되었다. 현재 구글, 사이러스원(CyrusOne),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 에퀴닉스(Equinix),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기업들이 아일랜드 더블린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말레이, 인도, 스페인도 급속히 증가
그렇다보니 끊임없이 전력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 전력망에 엄청난 부하를 가하고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일랜드 중앙 통계청(CSO)의 수치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에서 소비하는 계량 전기의 비중이 지난 2015년 국가 총량의 5%였으나, 2022년에는 무려 18%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유럽 전역에선 데이터 센터 전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작년에 유럽의 14개국에서 모두 601MW가 필요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새로 공급된 전력은 561MW에 불과했다. ‘시너지 리서치’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계속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말레이시아, 인도, 스페인을 포함한 국가가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미 스페인의 경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히 증가했다. 많은 주요 빅테크가 스페인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 AWS도 “157억 유로 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스페인에서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를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것과 유사한 내용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2년 동안 스페인의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에 19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임을 확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