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계들끼리 업무 협의 ‘자율 AI에이전트’ 상용화

사람처럼 ‘AI에이전트들끼리’ 업무․작업 방법 논의, 스스로 결론 獨 실험, 광고AI와 법률AI에이전트, 서로 협의하에 ‘광고 집행’도

2024-07-22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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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내년에는 마치 동료들끼리 의논하듯, AI에이전트와 또 다른 AI에이전트가 협의하며 업무를 진행하는 광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과 흡사한 AI에이전트 업무 형태가 일상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미 오픈AI와 구글, MS 등은 AI에이전트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다국적 IT컨설팅 기업인 캡제미니(Capgemini)는 21일 “다른 AI 에이전트와 통신할 수 있는 자율 AI 에이전트가 2025년부터 출시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못박았다.

이에 따르면 AI에이전트는 분산이나 협업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이같은 ‘다중 자율 AI에이전트’ 기능을 작동하는 것이다. 이미 마케팅 분야에선 실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독일에선 광고업계의 AI 에이전트가 법조계의 다른 AI에이전트와 협의한 후 특정 광고 캠페인이 법적으로 문제없는지를 점검하기도 했다.

2025년부터 ‘멀티 에이전트 AI’ 시스템

캡제미니는 “AI 기반의 에이전트는 2025년까지 소위 ‘멀티 에이전트 AI’ 시스템을 통해 여러 AI에이전트끼리 함께 업무를 수행하며, 과업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이미 AI에이전트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 결과 내년에는 AI자율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업무나 작업 현장에 적용될 것이란 얘기다.

AI 에이전트는 애초 “사람의 직접적인 감독을 최소화하거나 제한하면서, 독립적으로 기능하고, 계획하고, 반영하고,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추구하며, 복잡한 워크플로를 실행하도록 설계된 기술”로 정의된다. 사실상 인간 작업자나 업무 담당자와 똑같은 수행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또 사용자를 보조하거나, 대신해서 작업을 완료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그 기능에 따라 두 종류가 있다. 즉, 사용자를 대신해서 작업을 수행하는 ‘개별 AI에이전트’가 있는가 하면, ‘다중 AI에이전트’ 또는 ‘AI에이전트와 대화하는 AI에이전트’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는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기존 AI 시스템과 전혀 다르다. AI에이전트는 독립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적응하고 행동할 수 있으며, 특정 작업의 경우 인간 작업자를 대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애초 지난 2022년 생성AI가 처음 등장한 후 한동안은 “프롬프트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LLM(대형 언어 모델)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기간”으로 평가한다. 그후 레거시 AI와 생성AI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즉, 지식 엔진을 구축하고, 생성AI를 사용해 해당 엔진과 상호 작용하고, 에이전트, 즉 ‘인간의 부조종사’로 승격시켜 인간을 보조하거나, 아예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앞서 캡제미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71%는 AI 에이전트가 자동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64%는 직원들이 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고객 관리와 마케팅 등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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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으로 ‘멀티 AI에이전트 시스템’ 적극 도입

이에 따르면 또 생성 AI를 업무의 일부 또는 대부분과 통합하는 기업들이 4배나 증가했다. 2023년에는 생성AI를 채택한 기업이 전체의 6%였지만 올해는 그 수가 24%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기업은 업무 현장에서 생성AI를 채택하는 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소규모 기업에서는 아직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캡제미니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대다수(82%)가 1~3년 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1,100개 이상의 기업 중에서 연간 매출이 10억~5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의 10%가 생성 AI를 구현하고 있다. 또 연간 매출이 200억 달러 이상인 경우는 도입 비율이 49%로 늘어나는 등 기업의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서 생성AI 적용 비율이 높아진다.

캡제미니는 이에 “대기업일수록 생성 AI 실험을 시도하는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결과를 측정할 기회도 더 많아지고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투자 규모에서도 소규모 기업보다 월등히 많다”고 했다. 특히 항공우주 및 방위 분야에서는 전체의 88%가 생성 AI를 도입하고 있다. 반면에 소매업계에선 그 비율이 66%로 떨어졌다.

한편 AI에이전트 기술 역시 미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유럽은 이보다 뒤처져있다는 평가다. 이를 근거로 내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AI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