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매회사 ‘깃랩’ 매각키로
시장가치 80억달러, 클라우드 SW개발 도구 제공 ‘최근 MS 등과의 경쟁서 뒤처져’, 주가도 큰 폭 하락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사실상 구글의 자회사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깃랩(GitLab)을 매각하기로 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투자한 이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업체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약 8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지닌 깃랩은 클라우드 모니터링 회사인 데이터독(Datadog)을 포함한 다수 업체들과 투자은행들의 관심을 벌써부터 끌고 있다.
일단 본격적인 매각은 아직 몇 주 남았다. 어떤 구체적 거래나 합의도 나온 바 없다. 이에 구글과 깃랩측은 “기밀사항”을 강조했으나, 이미 블룸버그 등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소식이 전해진 뒤다. 벤처 캐피탈을 통해 깃랩의 의결권 지분 22.2%를 보유하고 있는 알파벳도 이런 보도에도 불구, 일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인공 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인해 기업이 제품을 확장하게 되면서 기술 부문의 인수․합병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알파벳은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허브스팟(HubSpot)에 대한 인수 제안을 검토한 바 있고, 약 230억 달러에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Wiz를 인수하기 위한 사전 협상을 실제 진행 중이다.
딜로직(Dealogic) 데이터에 따르면 이처럼 기술 부문은 2024년 상반기 인수합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이상 증가한 3,272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엔 구글이 깃랩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깃랩 플랫폼은 개발, 운영 및 보안 팀이 단일 도구를 사용,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등록 사용자는 3천만 명이 넘고 ‘포춘’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명목상의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지만 모든 직원은 원격으로 근무한다.
2021년 기업공개 이후 뉴욕에서 거래되고 있는 깃랩 주가는 고객의 지출 삭감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올들어 현재까지 16% 하락, S&P 500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지수의 평균치인 3% 상승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억 6,920만 달러의 강력한 매출 성장을 보고했으며, 최근 분기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8년 라이벌 깃허브를 7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의결권 주식의 45.51%를 소유하고 있는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시드 시예브란디예는 지난달 회사의 분기별 수익 결산회의에서 “암의 일종인 골육종에 이어 두 번째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도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완전한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