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출시 8개월, 기업용 ‘아스트로’ 로봇 폐기
‘가성비’ 낮아 소비자 판매 부진, “대신 가정용 ‘아스트로’ 주력”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아마존이 출시된지 1년도 안된 2,350달러(한화 약 330만원)짜리 아스트로(Astro for Business) 로봇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문제가 발생한 로봇에 대해선 전액 환불하고, 크레딧 300달러를 부여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아스트로 로봇을 출시했다. 그로부터 불과 8개월 만에 해당 로봇을 폐기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기업체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이 로봇 기능을 곧 차단할 예정이다.
가정용 아스트로(Astro for Home) 로봇의 자매 제품인 이 로봇은 야간 투시경이 장착된 잠망경 카메라로 오프라인 사업체를 순찰하는 모바일 보안 카메라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카메라는 1.5피트 높이의 로봇 머리 부위에 있다. 여느 감시 시스템처럼 아스트로는 사람들이 상품을 훔치거나 손상시키려는 시도를 막고, 범죄자가 그런 시도를 할 경우 범행 장면의 비디오 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때 영상은 아마존 소유의 ‘Ring’ 앱으로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점주나 사업주는 이에 따라 보안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가격이 2,350달러나 되다보니 판매가 부진한 편이었다. 특히 로봇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사용자가 ‘Ring Protect Pro’(월 20달러)와 ‘Astro Secure’(월 60달러) 앱을 구독해야만 했다. 덤으로 비용이 드는 셈이다. 이처럼 비싼 가격은 무려 800명이나 되는 로봇 개발 팀의 인건비와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발팀은 아스트로가 킨들(Kindle)이나 에코(Echo)의 대를 잇는 아마존의 차세대 대규모 하드웨어 계획의 일환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일단 판매가 부진한 탓에 시장 공략에 실패한 아스트로 로봇의 판매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에 아마존은 아스토로 라이프스타일(Astro Lifestyle)로 불리는 가정용 아스트로 로봇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주 기술매체 ‘GeekWire’는 이런 결정이 담긴 아마존의 내부 이메일을 공개했다. 아마존 디바이스의 린도 엔젤 부사장은 “가정용 로봇공학 분야에서 우리가 이루고 있는 독보적 기술을 특화된 자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최고의 가정용 소비자 로봇 제품을 만드는 데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용인 ‘Astro for Business’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별도의 이메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로봇 서비스 중단 계획을 알렸다. 현재 기업용 아스트로 로봇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외관이 똑같지만 가정용 아스트로 봇으로 대체할 수는 없다. 대신 오는 9월에 환불을 받는 사람들은 아마존의 무료 전자제품 재활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