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스레즈’ 1년만에 1억 7,500만 명 돌파

“‘인스타’ 등 자매 소셜미디어 사용자 겹친 덕분” “아직 정체성 모호” vs “현재 광고 없지만, 광고주들 관심 많아”

2024-07-04     이보영 기자
메타 스레즈 이미지. (출처=로이터통신)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메타가 작년에 출시한 소셜 미디어 ‘스레즈’(Threads)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7,500만 명이 넘었다고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3일 밝혔다.

스레즈는 이전에 트위터에서 이름을 바꾼 X에 도전장을 내밀며 출시되었다. 작년 7월 5일 출시되면서 앱 스토어를 강타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이름을 X로 바꾸고 운영 매뉴얼에 복잡한 변화를 주는 등 혼선을 빚는 틈을 타 ‘스레즈’는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에서 사용자를 대거 확보하면서 빨리 자리를 잡았다.

‘스레드 앱에 하루 평균 3회, 7분의 세션 등록’

당시 출시 일주일도 안 되어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다른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특히 인기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스레즈’ 프로필을 쉽게 설정할 수 있었던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물론 일부 초기 사용자들이 그 후 중단하기도 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저커버그는 이날 ‘스레즈’에 올린 게시물에서 “정말 멋진 한 해다”고 감회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에 그는 스레즈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1주년이 되면 1억 5천만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그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물론 이날 월간 평균 사용자 수에 대해선 제한된 이미지만을 제공했고, 일일 활성 사용자나, 사용자당 평균 체류 시간과 같은 주요 지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정보업체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스레즈’는 국제적인 확장과 새로운 기능을 통해 사용자 수를 늘렸지만, 적극적인 이용과 참여를 유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 사용자들은 스레드 앱에 하루 평균 3회, 7분의 세션을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보다 오히려 각각 약 79%, 65% 감소한 수치다. 충성도가 그 만큼 약화되었다는 해석이다.

메타 스레즈 활성 계정 수치 변동 상황. (출처=로이터 통신)

‘광고’ 없어 수익 전무, “그러나 광고주들 관심 커”

또한 ‘스레즈’에는 광고가 없다. 메타가 거둘만한 수익은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최근 ‘ActivityPub’ 프로토콜을 지원하고, 사용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 그룹인 ‘Fediverse’에도 출시되긴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 일각에선 여전히 회의적이다.

한 e마켓 애널리스트는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스레즈’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모순된 표현으로 냉소하며, “방향성과 독창적인 콘텐츠가 부족한 바람에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메타는 ‘스레즈’를 독립형 앱으로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아니면 참여한 사용자들을 ‘인스타그램’으로 다시 유도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만 기존 광고주들이 ‘스레즈’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