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앱스토어에선…신생 소셜앱 ‘noplace’ 열풍
앱스토어 1위, 미국판 싸이월드 ‘Myspace’와 X 혼합형 개인 미니홈피 소통, 관심사 공유․반영, ‘맞춤형 미니 프로필’ 등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Myspace’는 미국판 ‘싸이월드’처럼 누구나 개인 홈피를 꾸릴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다. 최근 그런 Myspace와 트위터를 혼합한 형태의 ‘noplace’가 최근 미국 등의 앱 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술매체 ‘테크크런치’는 “‘소셜’(사회적 관계)을 다시 ‘소셜 미디어’로 가져오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새로운 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noplace는 3일 ‘초대 전용 모드’를 종료하기까지 앱 스토어 최고의 인기 순위에 올랐다. 이는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친구와 연결하거나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려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도록 설계된 앱이다. 인간관계에서부터 자신의 관심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다채롭고 ‘사용자 정의’가 가능한 프로필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현대의 ‘Myspace’와도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용자, 프로필 색상도 맞춤 설정 등
noplace는 사용자가 프로필 색상을 맞춤 설정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이런 독창적인 기능으로 인해 공식 출시에 앞서 이미 입소문을 탔다. 특히 Z세대는 ‘Myspace’처럼 복잡한 ‘사용자 정의’ 기능을 접한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로선 이처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소셜 네트워킹 경험에 묘한 매력과 함께, 일종의 ‘레트로 감성’을 느끼기도 한다.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은 특히 “인터넷의 마술적이고 재미있는 부분은 이제 사라진 것 같다. 모든 것이 다들 비슷비슷하거나 똑같다”고 차별화되지 않은 획일적인 지금의 소셜미디어 문화를 꼬집었다. noplace는 바로 그런 점에서 매력이 있다는 얘기다. 자신만의 미니 홈피를 만들고, 서로 교류하며 차별화된 소통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지금의 소셜 미디어는 더 이상 ‘소셜’ 미디어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불만섞인 평가도 많다. “그저 미디어일 뿐이며, 매우 단절된 느낌”이란 지적도 따른다. 이에 비해 noplace는 사람들이 친구들을 ‘팔로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다른 사람들을 한 곳에서 찾을 수 있는 장소(커뮤니티)를 제공하기도 한다.
기존 소셜미디어 흥미잃은 사용자들 몰려
또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공유하고, 관심사를 반영하며, 맞춤 설정을 할 수 있는 ‘맞춤형 미니 프로필’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프로필에는 앱에서 사용자가 관심을 갖는 관심분야나 주제인 ‘별’(Star)라고 부르는 태그가 표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자신의 프로필에 점성술 기호, 성격 유형, 취미 또는 팬덤을 추가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맟치 ‘Myspace’의 ‘상위 8위’를 연상시키는 ‘상위 10명의 친구’ 섹션도 있다.
그러나 noplace는 텍스트 기반 업데이트에 중점을 두고, 당분간 사진이나 비디오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페이스북의 대안이라기보다는 글로벌 그룹 ‘채팅’앱이나 ‘Twitter/X’의 경쟁사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다.
페이스북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스타그램 역시 ‘친구’를 팔로우할 수 있지만, 여전히 업데이트가 적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비해 noplace에서는 사용자가 이미 수행한 작업이 아닌, 현재 수행 중인 작업을 공유해야 한다. 새로운 도시에 있거나, 쇼를 보거나, 새로운 밴드를 확인하는 경우, 이는 ‘상태 업데이트’일 수 있다. noplace는 두 개의 피드를 제공한다. 하나는 ‘친구의 피드’이고, 다른 하나는 앱에 있는 모든 사람의 ‘글로벌 피드’로서, 둘 다 시간 역순으로 표시된다. 비공개 프로필은 없다.
청소년들도 적당한 ‘피드백’과 조정하에 가입
이는 또 18세 미만의 청소년들도 그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피드를 받게 된다. 회사측은 이를 염두에 두고, ‘조정’에 중점을 두는 내부 대시보드를 구축했다. “사용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팀에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알고리즘 대신 AI 기술을 활용하여 제안과 큐레이션을 한다. 사용자를 위해 피드를 편집하지 않고, AI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놓친 내용에 대한 요약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사용자들은 “‘글로벌 공개 피드’가 매우 재미있다.”거나, “종이 위에 모든 사람의 두뇌가 있는 것과 같다.”고 흥미를 느낀다. 그래서 noplace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이런 앱은 없었다”며 크게 호평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이 회는 원격작업을 하며 흩어져있는 7명의 정규 팀과 함께 작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출범했다. 작년 말 noplace는 ‘초대 전용’의 베타 단계를 시작했고, 그 직후 아직 출시도 되기 전에 “실수로 입소문이 났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팀은 일부 전세계의 한국 ‘K-pop’ 팬을 포함한 일부 얼리 어댑터들에게 어쩔 수 없이 ‘초대 코드’를 배포하게 되었다. 최근엔 젊은 트위터 사용자들에게도 곧 배포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소식이다.
Z세대 대상 ‘친구 찾기 앱’들과 경쟁 예상
현재 X로 알려진 twork는 텍스트 기반 피드에 게시할 수 있는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noplace는 이를 ‘친구 찾기’ 기능이나 인구 통계에 맞는 ‘사용자 정의’ 옵션과 결합한 것이다. 이는 iOS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웹에서는 ‘읽기 전용 모드’로만 사용할 수 있다. 회사측은 아직은 구체적인 수익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oplace는 Wizz, Yubo, purp, LMK 등과 같이 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다른 ‘친구 찾기 앱’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IT프로’는 “이 회사는 776(Alexis Ohanian), Forerunner Ventures 등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면서 “‘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시리즈 A1 라운드에서 7,500만 달러의 자금 조달 전 가치로 1,500만 달러를 모금해, 총 모금액이 1,9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