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의 中企만이 ‘강소기업’ 가능”

활발한 데이터 경영, ‘이윤, 실적, 재무상태, 마케팅 뛰어나’ AWS 설문 “데이터 소홀히 할수록 장기 생존 가능성 적어”

2024-06-07     이보영 기자
데이터경영을 실천하는 중소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평가다. '나라장터 엑스포 2024'에 출품한 중소기업들이며, 본문 기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음.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데이터야말로 중소기업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즉, 데이터를 우선시하는 중소기업들은 나아가서 AI도 더 잘 활용하고, 그 만큼 이윤도 더 많이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들은 데이터를 적극 수집,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경영'을 실천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최근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AWS 설문조사에 따르면 데이터를 기업 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삼는 중소기업들은 AI도 남들보다 빠르게 도입, 유용하게 활용하고, 덕분에 수익구조와 재무상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단 해외뿐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로서도 눈여겨볼만한 점이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은 그 속성상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항상 신중한 편이다. 생성 AI도 다르지 않다. 실제로 AWS에 의하면 응답기업의 약 3분의 1은 조만간 AI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데 대해 회의적이거나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데이터가 마케팅 실적 좌우”

그러나 이와는 달리, 데이터를 중시하고 이를 활발히 수집, 활용하는 기업은 이윤 창출이나 수익면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른바 ‘데이터 중심’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경영이나 마케팅 전반에 걸쳐 평균 2배 이상의 실적과 성과를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그 결과 고객 만족도나, 수익률, 과업이나 프로세스 성취도와 효율성, 마케팅 성과, 비용 절감과 리스크 감소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3분의 2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데이터를 적극 수집, 저장, 활용할 경우 날 갈수록 특히 마케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만큼 시장과 고객에 대한 폭넓고 깊이있는 분석과 예측,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평소 데이터를 소홀히 해온 기업들은 이런 긍정적 전망을 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었다.

AWS는 이에 “성숙한 데이터 전략을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과 마케팅, 재무관리, 조직 및 인사관리에 임한 기업들이 늘 경쟁력면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특히 성숙하고 포괄적인 데이터 전략을 갖춘 중소기업들일수록 재무상태가 여느 중소기업들이나 경쟁사보다 한층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밀한 정보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재무관리와 투자를 실행해온 덕분이다.

AWS는 또 “데이터 성숙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 데이터 관리자와 데이터 소비자 모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서 “강력한 데이터 전략은 데이터 성숙도의 핵심 구성 요소이며, 중소기업이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로서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출처=버티브)

데이터 중시할수록 ​​AI 빨리 도입, 적절히 활용

한편 AI 도입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 도입하기 전에 기술적으로 어떤 효과와 효율성을 거둘 것인지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AWS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AI 도입의 가장 큰 과제로 ‘사이버보안’을 꼽았다. 또 다른 우려 사항으로는 숙련된 인력 부족이나, 전반적인 기술 부족 등을 걸림돌로 지적했다.

그러나 강력한 데이터 전략을 갖춘 중소기업들일수록 AI기술의 성숙도나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평소 이렇다할 데이터 전략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그런 면에서도 매우 미흡한 편이다. 또 AI 도입 빈도에 있어서도 데이터 중심 중소기업은 AI를 도입하는 비율이 거의 2배나 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자동화를 통해 비즈니스 보안을 유지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AI를 사용하고 있다. 또 상당수는 마케팅 전략에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AWS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여전히 스스로를 진정한 ‘데이터 중심’ 기업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경쟁사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고, 비즈니스를 차별화하고, 의사 결정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데이터 성숙도를 구축하는 것은 무엇보다 많은 투자 가치가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생존 여부를 결정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