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포르노’ 등 성인 콘텐츠 게시 공식 허용
새 규칙, ‘사용자들 게시 허용’, “성폭력, 아동 성적학대 조장은 엄금”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X가 공식적으로 성인용 콘텐츠(포르노)를 허용하도록 규칙을 바꿨다. X는 새로운 규칙에 이같은 조항을 추가해 사용자가 몇 가지 주의 사항과 함께 성인 콘텐츠나 포르노 그래픽을 게시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3일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앞으로 수위가 지나쳐서 경고 라벨이 표시되어 있지않는 범위에서 제작된 NSFW(청소년 유해물)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만든 규칙은 AI가 생성한 비디오와 이미지에도 적용된다.
하긴 X는 트위처 시절부터 오랫동안 활동적인 NSFW 커뮤니티를 많이 보유해 왔다. 그 동안 공식적으로 이를 게시하는 것을 허용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콘텐츠를 완전히 금지하거나 허용한 적은 없다.
“합의한 성적 표현, 합법적 예술”
그런 X의 전력, 즉 NSFW 커뮤니티에서 이미 성인용 콘텐츠를 호스팅하는 시도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아예 공식적으로 이를 허용하도록 규칙을 변경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X는 이번에 이런 새 규칙을 만들면서 “우리는 합의에 따라 생산, 배포되는 한 성적인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사용자가 생성, 배포 및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시각적이든 서면이든 성적 표현은 예술적 표현의 합법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X의 ‘성인용 콘텐츠’ 정책 페이지에는 좀 더 구체적인 ‘당위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실려있다. X는 “성에 관련된 것을 포함하여 자신의 신념, 욕구 및 경험을 반영하는 콘텐츠에 참여하고, 만드는 성인들의 자율성을 믿는다.”거나, “성인 콘텐츠를 보지 않기로 선택한 어린이나 성인 사용자의 성인 콘텐츠 노출을 제한함으로써 이러한 자유와 자율성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 ‘성인용 콘텐츠’ 정책 페이지도 공개
다만 X는 “폭력적인 콘텐츠에 대해선 이에 대한 제한 규정이 있듯이, 성인 콘텐츠에도 유사한 지침이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해당 콘텐츠가 “지나치게 잔혹하거나 성폭력을 묘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앞으로도 성폭력이나 폭력을 노골적으로 묘사하거나, 심지어 선동, 미화하는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포르노) 그래픽 콘텐츠를 허용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대화에 참여하고, 그런 소통 과정에 이미지와 비디오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X의 사용자들은 언제든 자신의 게시물에 민감한 미디어(성인 콘텐츠 등)가 포함되어 있음을 ‘표시’할 수도 있다. 특히 18세 미만의 사용자나, 자신의 프로필에 생년월일을 입력하지 않은 사용자는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없도록 했다.
X는 과거에도 실제로 포르노를 금지한 적은 없지만, 이러한 조항을 통해 성인 콘텐츠를 그야말로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서비스해왔다.
플랫폼 게시물 13%가 성인콘텐츠
이 회사 내부 문서를 인용한 2022년 로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그 해 플랫폼 게시물의 약 13%에 성인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후로 X의 성인용 콘텐츠가 날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르노 봇’이 플랫폼에 확산되면서 더욱 그런 추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규제 당국은 X가 이처럼 공식적으로 성인용 콘텐츠를 허용한 점을 마뜩치 않은 표정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규제당국은 “X와 합의되지 않은 포르노나,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자료(CSAM)에 대해 X가 이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해 10월 호주는 아동 학대 콘텐츠에 대한 (접근 제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X에게 벌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같은 시기에 또 인도 역시 X를 포함한 여러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성인 컨텐츠를 플랫폼에서 삭제하라고 통보한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