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ETF... 암호화폐 최대 ‘변수’로 자리잡아

한 주간에도 ETF 유출과 변동따라 BTC 등 ‘천국과 지옥’ 오가 이더리움, 솔라나, 각종 밈코인, 알트코인 등도 영향 ‘큰폭 등락 거듭

2024-05-06     전윤미 기자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BTC ETF) 움직임에 따라 크게 출렁이며 급속한 변동세를 이어가고 있는게 최근의 추세다. 특히 ETF가 도입됨에 따라 전통 투자자들 역시 새롭게 디지털 자산 내지 암호화폐 시장에 뒤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TC ETF가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주간 암호화폐 시장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모양새였다. 주초엔 연준 관계자들이 더욱 매파적으로 변하고 ETF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낙폭을 늘려갔다. 그러나 주 후반, 특히 지난 3일 예상보다 미국 고용 증가율이 줄어들었다(실업률 증가)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초 ‘ETF수요 감소’ 따라 BTC폭락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번 주에 시장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사상 최고치의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ETF의 새로운 등장이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월스트리트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특히 다른 디지털 자산 상품들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그런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3,107달러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급락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7일 전과 거의 동일하며 사상 최고치보다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하락한 정도다. 다만 주 초 코인당 57,000달러 미만으로 거래되었을 때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이 지난 주중에 급락한 것은 ETF가 수요일에 해당 자산이 도입된 이래 사상 최악의 날을 기록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이에 대해 디크립트는 “ETF에 대한 수요가 유례없이 급감하면서 비트코인은 물론, 밈코인이나 알트코인 등 암호화폐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일 12개에 달하는 미국 ETF에서 5억 6,400만 달러 순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1월 출시 이후 최대 손실액이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긴 것이다.

최근 한 주간 비트코인 시세 흐름. (출처=블룸버그)

ETF유입과 美연준 ‘실업률 증가’에 다시 폭등세로 마감

더욱이 최대 자산거래소인 블랙록의 야심작이라고 할 ETF인 ‘아이쉐어 비트코인 트러스’(iShares Bitcoin Trust)조차도 1월 출시된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유출을 경험하며, 비트코인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1일 56,527달러로 떨어져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그러나 다시 연준 실업률 증가 발표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3일 약 7% 상승한 $62,937를 기록했으며, 이디리움이나 솔라나 등과 같은 소규모 암호화폐, 심지어 도지코인과 같은 밈코인의 가격도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더리움 기반의 PEPE가 큰 상승세를 보였고, 솔라나 기반 봉크(BONK)도 호조를 보이며 한 주간의 장세를 끝냈다. 덕분에 지난 7일 동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20%, 15% 이상 상승한 결과가 되었다.

오디널즈(Ordinals) 기반의 ORDI나, 톤코인(Toncoin)과 같은 다른 알트코인들도 역시 이같은 랠리를 보였다. ORDI의 가격은 현재 41달러로 24시간 동안 10% 상승했으며, Toncoin은 9% 상승한 5달러에 이르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지난 3월에 도달한 사상최고치 74,000달러에서 다시 이처럼 폭등락을 기록하는 것은 연준이나 일반 투자자들이 아직 보지 못한 글로벌 거시 환경탓”이라며 “특히 가장 큰 리스크를 안겨주는 것이 ETF의 움직임이며, 지난 한 주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은 그런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