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붐’으로 ‘날개’ 단 SK하이닉스
“내년 AI칩 인도분까지 ‘완판’”, 3분기 차세대 HBM3E 생산 외신들 “글로벌 AI붐의 중심” 평가, “삼성 추월 위해 가속도”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SK하이닉스가 내년 고대역폭 메모리 칩 생산분까지 판매 예약이 끝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사를 두고 “글로벌 AI붐의 중심에 있는 기업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왔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SK하이닉스가 2025년도 AI칩 생산량까지 모두 판매가 확정됨으로써 AI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전했다.
외신에서 이처럼 “글로벌 AI붐의 중심 기업”이라고 추켜세울 만큼 SK하이닉스는 최근 시장에서 삼성보다 한층 활기를 띠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 회사는 2일 “3분기 중에 차세대 HBM 칩을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가속기와 함께 AI 플랫폼을 만들고 호스팅하는 데 필수적인 고급 소재 부문에서 삼성전자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픈AI가 챗GPT 개발하며 쏘아올린 생성AI붐은 이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AI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중 간의 AI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SK하이닉스는 AI개발 붐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차세대 칩을 공급하는 유력한 기업 중 하나가 되었다.
2010년 이후 최고의 매출 성장세
그 때문에 지난 주엔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매출 성장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HBM 칩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올해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한국에 새로운 메모리 칩 단지를 건설하는 데 약 14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최초로 인디애나주에 40억 달러 규모의 포장 시설도 건립하고 있다.
이런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묻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대해 이 회사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업 운영에 최선을 다하면 충분한 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현금 창출과 재무 건전성 간의 균형을 유지하며,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