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66년…‘포트란’의 화려한 복귀”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프로그래밍 언어 중에서 최근 포트란(Fortran)이 오랜만에 10위권에 랭크된 반면, PHP는 사용자 순위에서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래밍 사용 빈도를 측정하는 ‘티오비’(TIOBE) 인덱스에 따르면 4월 현재 상위 3개 프로그래밍 언어(C++, C, Python)는 순위가 변하지 않았다.

4월 인덱스 메시지는 “‘포트란’ 부각, PHP 침체”

그러나 이처럼 ‘포트란’이 급속히 상승한 반면, PHP는 TIOBE 프로그래밍 지수에서 지난 3월엔 12위까지 올라왔으나, 4월에는 다시 17위로 급락한 모습이다. ‘티오비’측은 “4월 ‘티오비’ 인텍스의 순위 변동을 대표하는 언어들”이라며 그 의미를 크게 부각시켰다.

특히 오랜 연혁을 자랑하며 유서가 깊은 언어인 ‘포트란’의 ‘복귀’는 최근 ‘TIOBE’ 지수의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로 꼽힌다. 1958년에 처음 사용된 ‘포트란’은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2023년 4월 20위였다가 1년이 지난 이번 4월에 무려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TIOBE’ 사의 CEO 폴 젠슨은 “다음 달 TIOBE 지수를 측정하기에 앞서 ‘포트란’의 갑작스런 인기 상승의 원인을 먼저 심층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4월에도 역시 ‘파이썬’은 3월보다 1.90% 늘어난 16.41%를 점유하며 프로그래밍 언어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는 역시 지난 달과 같이 C가 차지하고 있으나, 3월보다 점유율이 4.2% 줄어든 10.21%에 그쳐 ‘파이썬’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C++는 지난 달에 이어 계속해서 Java를 앞지르며 3위 자리를 좀더 확실하게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역시 3.2%가 줄어든 9.76%의 점유율을 보였고, 4위인 ‘Java’ 역시 4.29% 줄어든 8.94%를 보였다.

이번 4월 ‘티오비’ 지수에서 특징적인 것은 5위를 차지한 C#(1.44% 줄어든 6.77%)에 이르기까지 1위 ‘파이썬’을 제외한 2~5위의 언어들의 시장 점유율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반면에 ‘파이썬’은 무려 4.2%나 늘어나면서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대조적이다.

PHP ‘영광의 시대는 끝나’?

그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TIOBE’ 인덱스 흐름에 놓고, “(한때 잘 나가던)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영광의 시대’는 끝난 것 같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실제로 ‘TIOBE’ 사의 CEO 젠슨은 4월 인덱스에 대한 해설을 통해 “현재 PHP는 여전히 중소 규모 웹사이트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가장 인기 있는 웹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WordPress’의 기반이 되는 언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PHP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영광의 시절은 끝난 것 같다.”고 인텍스 해설을 통해 밝혔다.

지난 2001년 ‘TIOBE’ 지수가 시작된 이후 PHP는 JavaScript, Ruby 또는 Python을 기반으로 구축된 Rails, Django, React와 같은 웹 개발 프레임워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들 프레임워크들을 기반으로 한 웹 사이트 구축 분야에서 이들과 경쟁하며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PHP는 수많은 보안 취약점을 노출하면서 인기에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3월엔 12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다시 17위로 떨어짐으로써 내공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선 “언어 세계 움직임, 수 십년 흐름을 봐야”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프로그래밍 언어 세계의 움직임은 때로는 몇 달이 아닌 수십 년에 걸쳐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애초 PHP는 1년 전인 지난 2023년 4월 지수에선 랭킹 9위를 오르내린 바 있다. ‘TIOBE’의 CEO 젠슨 역시 해설을 통해 “PHP가 그렇게 빨리 하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적어도 앞으로 1년 이상 상위 20위 안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