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번에 ‘유튜브’와 저작권 분쟁 조짐
‘소라’ 오거스트 캄프 뮤직비디어에 유튜브 “저작권 침해 가능” 유튜브, “구글 등은 본사와 크리에이티브 3자 간 라이선스 계약” 사실상 ‘합당한 비용’요구…오픈AI-뉴욕타임즈 이어 또 분규 예상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오픈AI가 이번엔 ‘유튜브’와 저작권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뉴욕타임스’와 저작권 분쟁을 겪은 오픈AI로선 또 다른 암초에 부딪힌 것이다. 지난달 25일 오픈AI의 텍스트-비디오 엔진인 소라(Sora)로 제작한 오거스트 캄프의 뮤직비디오 ‘월드와이트’(Worldweight)가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이는 오픈AI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흐릿하게 처리된 다양한 배경을 담은 8:3 화면 비율의 짧은 시리즈로 구성되어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저 밋밋한 내용”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비디오가 공개된 후 유튜브의 CEO 닐 모한이 “텍스트-비디오 생성기를 교육하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을 사용하는 것은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문제가 되었다. 모한은 “오픈AI가 실제로 ‘소라’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유튜브의 콘텐츠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짐작되는데, 만약 그렇다면 유튜브 이용약관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CEO “명백한 약관 위반, 허용 못해” 경고
모한은 4일 “특히 크리에이터의 관점에서 보면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노력을 우리 플랫폼(유튜브)에 업로드할 때는 나름대로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다”면서 “그 기대 중 하나는 유튜브 서비스 약관이 준수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그러면서 “유튜브는 스크립트나 비디오 비트 등의 다운로드는 명백한 서비스 약관 위반인 만큼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유튜브는 앞서 이미 “오픈AI의 ‘소라’ 훈련에 유튜브 콘텐츠인 영상을 무단으로 갖다씀으로서 규칙을 어겼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다가 이번 오커스트 캄프의 뮤직비디오가 나오면서 더욱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오픈AI는 그 동안 챗GPT나 ‘DALL-E’와 같은 인기 콘텐츠 제작 제품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사용해왔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저작권 시비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라’를 비롯한 각종 생성 AI 도구는 이미 웹에서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갖다 쓰고, 영상, 사진, 내러티브 텍스트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기반으로 해당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오픈AI, 구글 등은 보다 강력한 인공 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보니 더 나은 성능을 얻기 위한 AI 모델 강화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콘텐츠를 수집하려고 애를 쓴다.
“오픈AI, 유튜브 영상 전체 활용 논의”에 유튜브 ‘발끈’
이번 유튜브의 지적에 대해선 오픈AI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오픈AI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미라 무라티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라’가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사용자들이 올린 영상을 갖다 쓰며 교육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WSJ는 소식통을 빌려 “이번 주 오픈AI가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의 사본 전체를 활용해 최근 차세대 LLM인 GPT-5를 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 등에 유튜브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유튜브 CEO 모한은 “구글이 자사의 강력한 AI 모델인 ‘제미니’의 경우는 유튜브 동영상을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본사와 크리에이티브 등과 3자 간 개별 계약을 맺은 바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많은 크리에이티브들은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면서 다양한 종류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오픈AI 역시 유튜브 동영상을 갖다쓰려면, 정식계약을 맺고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