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엔 비트코인 가격 100만달러”
수학․물리학자들 ‘멱법칙’ 적용, “지수함수에 의해 크게 확장” “2026년엔 한때 21만달러”…“과도한 기대는 금물” 비판도
[애플경제 김미옥 기자] 지수함수 형태로 증가 또는 감소하는 ‘멱법칙’(Power Law)대로라면 비트코인이 대략 10년 후인 오는 2033년에는 1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일부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장되는 ‘멱법칙’에 근거, 산출한 결과다.
5일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디크립트’가 일부 물리학계의 의견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암호화폐 중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 모델은 이처럼 수학과 물리학의 원리와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2019년부터 이미 이같은 ‘비트코인 멱법칙’이 학계 일각에서 제기되어 왔다. 그 무렵부터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격 흐름을 지수함수에 근거한 멱법칙으로 예측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즉, 비트코인의 경우 가격과 시간이 각각 y축과 x축에 자리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의미다.
“x축 시간 흐름 따라 y축 가격 기하급수로 상승”
‘디크립트’는“학자들은 대략 오른쪽 직선으로 상승하는 차트 결과를 도출하곤 스스로도 놀라워했다”면서 비트코인의 최고점을 예측하곤 했다. 최근엔 그런 도식의 결과 10년 후엔 100만달러에 달할 것이란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전직 물리학 교수였던 지오반니 산토스타시는 최근 한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모델에 대해 “(멱법칙을 적용하면) 항상 데이터가 분명한 선형으로 나타나며 이해하기 좋다”며 ‘멱법칙’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멱법칙은 ‘하나가 다른 하나의 고정된 거듭제곱에 비례하는 두 양 사이의 관계’로 정의된다. 이때 ‘관계’는 해당 수량의 초기 크기에 관계없이 발생해야 한다. 즉, 직선으로 무한정 확장되는 것이다.
이같은 멱함수 법칙은 겉보기에 무관해보이는 수많은 분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금융 영역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리스크가 큰 벤처 캐피탈 투자와 수익, 주식 전환을 위한 평균 대기 시간, 그리고 최근엔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을 명백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멱법칙에 대한 신뢰가 보편적이지 않다. 앞서 산토스타시 교수도 “많은 사람들이 (멱법칙을 적용한) 내 말을 믿지 않았고 과거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레딧 게시물에 자신의 오래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5년이 지난 후에도 BTC는 비슷한 지수를 사용, 멱수법칙 동작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모델은 비트코인 가격이 64,564달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몇 달 후로 예상하는 비트코인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PlanB’의 주식 흐름 모델처럼 허구” 비판도
특히 산토스타시 교수는 자신의 연구 모델에서 BTC가 2026년 1월에 최고점인 21만달러에 도달한 후, 그해 후반에 6만달러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3만5천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며, 결국 2033년에는 1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업계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그런 예측 모델대로 될 것이란데 대해 완전 신뢰하진 않는다. 오히려 일부 투자자들은 이런 모델이 투자자들에게 BTC에 대한 불합리한 기대를 심어줄 수 있고, 결국에는 큰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2021년에 대중화되었다가, 현재는 널리 비판을 받고 있는 ‘PlanB’의 주식 흐름 모델과 유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토스타시 교수 등 일부 물리학자들의 예측은 그 자체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역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면서도 비트코인의 성장을 ‘도시의 성장’에 비유하며, 비트코인 억만장자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사이버 공간에서 빛나는 도시”로 묘사한 것을 환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