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경쟁에서 뒤진 인텔의 ‘퇴조’
경쟁사인 엔비디아․AMD․퀄컴 비해 “AI기술 낙후” 1분기 실적도 하락세 전망, “그럼에도 만회할 것” 시각도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AI 기술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 인텔의 사세가 지속적으로 기울고 있다. 인텔은 지난 주 비관적인 1분기 수익 전망을 한 바 있고, 이로 인해 지난 26일 12%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무엇보다 인텔이 AI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용량 데이터 충족 반도체칩 소홀
시장 분석가들은 “AI가 칩 부문에서 붐을 주도하고 있지만 인텔은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디른 경쟁업체들은 생성 AI의 대용량 데이터 요구 사항을 충족할 만한 칩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인텔은 그렇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인텔은 분명 PC용 칩의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다. 그러나 AI가 접목된 나머지 분야에선 매우 저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6일 인텔의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SOX)’는 2.7% 하락, 3주 만에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을 제외한 모든 기업과 산업 분야에 AI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그 만큼 성장 엔진이라고 할 만한 AI라는 ‘성장 벡터’가 인텔에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텔의 주가 하락폭은 경쟁사인 엔비디아, AMD,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등에 비해서도 크다. 인텔은 금요일 종가 43.65달러를 기준으로 약 249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잃은 것으로 집계된다. 그런 가운데 인텔의 이번 1분기 실적은 애초 추정치보다 20억 달러 이상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서버 CPU 3분의1 AI시스템” 낙관도
또 다른 투자전문가는 “엔비디아나 AMD 등은 반도체칩에 올인하다시피하고 있다”면서 “반도체칩은 시장에서 날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인텔이 뒤처질 위험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인텔은 AI 전용 칩 시장에서 경쟁력이 뒤떨어진다. 그럼에도 또 다른 낙관적 시각도 있다. 일단 인텔의 중앙 처리 장치(CPU)는 엔비디아의 AI 칩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현재 인텔 서버 CPU의 3분의 1이 AI 스템의 일부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분석가들은 인텔의 앞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인베스트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몬테이로는 “인텔은 결국 장기적 관점에선 AI에 베팅함으로써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며 “CEO 팻 겔싱어의 계획이 속도는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실행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