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만 무역수지 805.6억 달러 흑자
Vs 99.7억 달러 적자인 한국과 대조
[애플경제 다니엘 킴 대만특파원]
대만 재정부는 작년 수출액이 글로벌 경기 불황, 인플레이션 영향에도 불구하고 4,3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연속 수출액 4,300억을 돌파하는 기록이다.
작년 대만 무역수지는 805.6억 달러로, 99.7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한국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수주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외국기업의 투자 및 대만 기업들의 ‘리쇼어링(re-shoring)’ 등 대만에서 미국이나 유럽시장으로 수출하는 새로운 공급망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2023년 총 수출액은 4,324.8억 달러로, 재작년보다는 9.8% 감소했다. 하지만 2021, 2022년 다음으로 사상 세 번째 수출 최대성과이다. 또한, 작년 12월 한 달 수출액은 399.4억 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수치로,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대만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액는 대만달러 2.4조를 넘었다. 대만정부가 대만 기업의 리쇼어링을 위해 추진해온 “타이완 3대방안(台灣三大方案)” 누적 금액 역시 대만달러 2.1조 이상이다. 이러한 투자의 증가가 무역수지 흑자로 이어졌다.
대만은 코로나 기간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뤘다. 또한 AI, 서버, GPU 등 새로운 신흥산업에서 우수한 인재, 완전한 공급망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 했다. 작년 12월 대만의 ICT 관련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무역국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대미 수출액은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작년 12월 대미 수출액은 84.9억 달러에 달했다. 일본, 유럽 수출도 증가했으며 신남향 정책(新南向) 추진으로 동남아시아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대만 경제부는 대만 경제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다른 국가와의 경제 무역 관계를 넓히는 등 세계경제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새해 수출 전망 관련, 대만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AI, 클라우드 연산 등 신흥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 등이 대만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들의 대만 부품에 대한 적용이 증가하고, 파리 올림픽 특수로 대만 섬유, 신발 산업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대만 정부는 지속적으로 경제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기술 경쟁력 제고에 힘써 글로벌 공급망에서 선두적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