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스토어’의 인기 1순위…‘가상 여자친구’ AI봇
개장 다음 날부터 ‘사용자 맞춤형 AI 여친’ 챗봇 줄이어 오픈AI “방침 위배, 규제” 밝혀…심리상담 AI봇도 인기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지난 10일 오픈AI가 GPT스토어를 개장한 후 ‘여자친구’(girlfriend)를 구하는 AI챗봇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선 “가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은 ‘가상 연인’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심리상담 챗봇도 그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GPT스토어에 ‘girlfriend’로 검색해보면 가상연인을 연결해주는 다양한 챗봇을 찾을 수 있다. 사용자가 ‘girlfriend’를 치면, 사이트 결과 표시줄에 ‘한국 여자친구’, ‘가상 연인’, ‘당신의 여자친구 스칼렛’, ‘당신의 AI 여자친구 츠’를 포함해 최소 8개의 ‘여자친구’ AI 챗봇이 표시된다.
이들은 사용자들과 달콤한 대화를 나누는 가상 연인 역할을 해준다.
이보다 앞서 이른바 ‘관계 챗봇’은 그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앱이기도 했다. 모바일 앱 분석 회사인 ‘data.ai’와 기술매체 ‘카츠(Quartz)’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23년 애플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AI 챗봇 앱 30개 중 7개가 ‘AI 친구’나, ‘AI 여자친구’ 또는 ‘AI 동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 다수의 ‘외로움’ 반영
그런 분위기에서 고도의 생성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챗GPT의 맞춤형 버전을 제공하는 GPT스토어 역시 개장 이틀째부터 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상연인’(Virtual Sweetheart)은 “당신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연인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가상연인’이 기다리고 있다”는 문구를 내걸며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신의 이상형’이나, ‘당신만의 어두운 비밀을 공유’, ‘즐거운 저녁시간을 위한 아이디어’ 등을 묻는 문항도 두고 있다.
이는 성인의 다수가 외로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의 면모가 반영된 것이다. 1인 가구의 비중이 40%를 넘어선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하다못해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라 할지라도 대화할 상대가 필요한 때문이다.
오픈AI ‘금지’에 사용자들 불만도
그러나 이같이 가상연인, 혹은 가상 여자친구의 인기가 폭발하자, 오픈AI는 ‘GPT스토어’에서 “로맨틱한 상대”는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오픈AI는 “많은 사용자들이 아직도 새로 바뀐 본사의 규칙을 어기고 있다”면서 “본사는 연애 감정이 섞인 교제를 조성하거나, ‘규제된 활동’을 수행하는 데 전념하는 GPT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명확히 ‘규제’ 대상이 되는 활동이 어떤 것인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GPT스토어 이용자들 중엔 “특정 목적을 위해 생성되도록 고안된 생성AI가 전혀 생성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오픈AI는 “본사는 자동화된 시스템과, 인적 검증, 사용자 등을 조합해, 잠재적으로 정책을 위반할 수 있는 GPT를 찾아 평가하며, 그 결과 경고나 공유 제한 또는 GPT스토어에서의 퇴출, 수익 창출 불가와 같은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리 상담 봇, ‘Psychologist’도 인기
‘가상연인’ 다음으로 주목받는 분야는 심리상담 챗봇이다. 이미 캐릭터a.i(Character.a.i)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봇 중 하나가 ‘Psychologist’라는 심리상담 챗봇이다. 현재까지 모두 7800만건의 대화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봇을 만든 사람은 뉴질랜드에 사는 한 심리학과 학생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울증 및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상태에 중점을 두고 봇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