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빠절(臘八節)에 어디를 갈까? 죽과 함께 보내는 감사한 마음
[애플경제 서방우 대만특파원 ] 매년 음력 12월 8일을 라빠절(臘八節)이라고 부른다. 전통관습에 따라 이 날에는 풍성함을 상징하는 라빠죽(臘八粥)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눈다.
새해를 기쁘게 맞이하는 라빠절을 맞아 사회 곳곳에서 관심과 긍정적인 힘을 전한다.
이러한 공감의 개념은 서방 유명인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아이스 버킷과는 다르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고, 모든 사람들이 행동으로 마음 속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당신은 감사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라빠절을 맞아 같이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라빠죽을 먹으며 감사를 표현함이 어떨까요?
만일 기회가 된다면 타이베이 지하철 동먼역 옆 용캉상가(永康商圈)에 들리면, 라빠절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상가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천 명 분의 라빠죽을 용캉공원(永康公園)에서 무료로 방문객들에게 나눠준다.
더욱 인상 깊은 것은 이러한 이벤트는 공익성격으로, 현장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예고없이 참여, 직접 한 그릇 담은 라빠죽을 방문객과 함께 하며 감사한 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또는 ‘라빠감사제’, ‘중화인감은절’을 검색 온라인에서 감사인사를 전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구에게 감사하나요?”
‘라빠절 상식’
중국에서는 음력 12월 8일 제사를 지냈으며, 12월은 라월(臘月)이고 일이 초팔일이라 라빠라고 불렀다.
특히 2500년 전 <예기>를 보면, ‘라자(臘者), 접야(接也), 신구(新故)의 교체가 이뤄져, 성대한 제로 공을 갚아야 한다’라고 되어있어, 라월(臘月)은 묶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맡는 시점이다.
라빠절은 원래 조상과 신령에게 제사를 지내, 풍년과 길흉 등을 기원하는데, 중국의 도교와 불교에서 약속이나 한 듯 서로 라빠절에 죽을 시주해 먹었기에, 연말연시 낙선호시(樂善好施)를 통해 새해 풍년을 기원한 민간 풍습이다.
‘라빠죽 상식’
라빠죽은 재료에 따라 '오미죽(五味粥) ', '칠보죽(七寶粥) ', '팔보죽(八寶粥) ' 등의 명칭이 있다.
중국 당나라 때 물자가 풍족해 더욱 크게 유행했고, 특히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불이 이 날에 득도를 이룬 것을 기념하여 '불죽(佛粥)'이라는 말이 더 생겼다.
중국 청나라에 이르렀을 때 라빠죽은 더 아름답고 광범위한 의미를 갔게 된다. 일반 백성들은 라빠죽으로 제사를 지냈고, 절에서는 청빈한 집에 죽을 널리 시주했으며, 황제는 문무대신과 사찰에 라빠죽을 하사했다.
이러한 전국적 죽 먹기 운동은 집안의 애완동물, 가축까지도 같이 공유할 수 있었다. 여섯 가축이번성하고 풍성한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상징이었다.
최고급 라빠죽 재료는 황궁으로 고급 크림, 양고기, 오곡, 말린 과일, 대추, 용안, 밤, 땅콩, 마름모과나무 호두, 건포도 및 해바라기 등 고급 재료를 끓여 접시를 내놓는다.
민가에서는 쌀, 콩, 호두, 헤이즐넛, 잣, 대추, 밤 등을 익히고, 말린 과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어쨌든 라빠죽은 향과 영양이 풍부하며 저탄소 제품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지구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