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성큼?

기존 AI챗봇과는 다른 초대형 LLM 기반 ‘인간형 로봇’ 출현 구글 딥마인드, 로봇 제어용 VLA 모델 ‘RT-2’ 통해 개발 시도 구글 인수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비밀리에 개발 중으로 추측

2023-12-14     전윤미 기자
사진은 '2022 로보월드'에 등장한 서빙 로봇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생성AI가 보급되면서 AI챗봇이 급속히 상용화되고 있다. 그러면 생성AI가 기존 로보틱스와 접목하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려는 듯, 실제로 최근 생성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디지털트윈 과정에서 활용되는 로봇은 자율 기능의 레벨이 무척 낮다. 그저 센서와 입력된 명령어대로 작동하는 ‘수동화된 자동화’ 수준이 많다. 기술매체 ‘매셔블’은 “이에 비한다면 애플의 AI어시스턴트 ‘Siri’는 초고도의 지능이라고 할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오픈AI가 처음 챗GPT를 개발, 선풍을 일으킨 것처럼 생성AI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AI로봇, 즉,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에 눈을 돌리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흔히 AI 챗봇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데에 비하면, 인간과 물리적인 공간을 공유하는 로봇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LLM과 로봇공학의 만남’으로 시도

그러나 이런 그간의 통념을 처음으로 깬 것이 구글이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부문 사업인 ‘구글 딥마인드’가 로봇용 AI 기술 부문에서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정확한 기술 내역은 알려진 바 없으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로봇 공학에 응용한 방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사실 기존 챗GPT나 미드저니(Midjourney)는 현재의 로봇 수준이라도, 이를 가장 유능한 AI어시스턴트로 변모시킬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로봇은 팔을 움직이는 정확한 거리 등 구체적인 지시가 없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글이 만든 최신 로봇 제어용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RT-2’는 다르다. 시장분석기관 IRS글로벌은 관련 자료를 인용, “인터넷 및 로보틱스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해 학습하여 언어와 시각적 입력을 이해하고 훈련받지 않은 태스크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소개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특히 지금 수준의 챗GPT를 이에 접목해도 얼마든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현재도 음성으로 ChatGPT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디바이스의 ‘음성 읽기’ 기능을 이용, 챗GPT의 답변을 음성으로 변환할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을 응용한 플러그인만 만들어내어 적용할 경우, 사실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현 수준의 로봇공학, “‘인간형 로봇’ 충분히 만들어”

그래서 “현 수준의 로봇 공학도 생성형 AI와 같은 기초 기술을 응용하면, 걷고 말하고 정밀하게 인간처럼 동작하는 로봇을 이미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IRS글로벌은 “현재 이러한 로봇이 보급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움직임”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사실상 ‘인간을 닮은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이 분야의 기초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지난 2013년에 매수한 바 있다.

구글이 매수한 시점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정교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콘텐츠와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어느 수준까지 이르렀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가 공개한 가상의 동영상은 의미심장하다. 마치 로봇들이 군사훈련을 받거나, 마치 춤을 추듯 정교한 동작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이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이 로봇 개발 회사가 무언가를 감추려 한다고 추측할 수 있을 정도”라며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내막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마치 영화 ‘스타워즈’ 등의 ‘인간형 로봇’에 가까운 휴머노이드 로봇에 도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