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다시 살아나나? 일부 전문가 “시장 회복세”
‘Bored Ape Yacht Club’, ‘CryptoPunks’ 등 시장 주역들, 10월 큰폭 상승 암호화폐 상승세 힘입어, “그러나 아직은 예년 비해 턱없는 시세” 신중론도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지난해 이후 침체 국면이었던 NFT도 다시 살아날 것인가. 가상자산 전문가들마다 다소 시각은 다르지만, 대체로 “이제 NFT의 겨울은 지나가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실제로 시장에선 지난 달부터 확연하게 NFT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우선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가 오르면서 NFT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은 한 달 동안 38% 상승하여 10월 말 현재 가격이 37,000달러를 넘어섰다.이는 작년 이맘 때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더리움도 33% 상승했고, 일부 알트코인은 훨씬 더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은 NFT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NFT 프로젝트 중 일부는 그 동안 가격 하한선에 머무르다, 마침내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CryptoPunks’ 최저 가격은 지난 10월 한달 동안 82% 상승해 약 $125,500에 달했다. 유명한 ‘Bored Ape Yacht Club’(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의 최저 가격은 67% 상승하여 $65,000에 이르렀고, 아주키(Azuki) NFT는 무려 107% 상승한 $13,200에 달했다. ‘CryptoPunks’와 ‘Bored Ape Yacht Club’은 그 동안 NFT 시장의 가파른 성장제를 이끈 주역들이기도 한다.
‘CryptoPunks’, ‘Bored’, 이더리움 기준으론 상승폭 적어
그러나 이더리움(ETH) 기준으로 보면 이 보다는 작다. ‘Punks’는 31%, ‘Apes’는 25%, ‘Azuki’는 4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다. ‘디크립트’는 “즉, 해당 NFT 소유자는 한 달 전보다 훨씬 더 많은 ETH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 바람에 해당 ETH의 가치가 크게 뛰어 오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론 상승세다. NFT 가치 추적 시스템인 ‘NFT Price Floor’를 보면, 총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컬렉션 중 2개를 제외한 모든 컬렉션이 10월 한달 동안 USD 기준으로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할 만한 수익을 얻지 못하거나, ‘블루칩’ 상태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NFT)프로젝트도 여전히 많이 있다.
그러나 토큰화된 ‘록 일러스트레이션’은 1만 달러 이상에 팔릴 예정이고, 복제된 ‘심슨(Simpsons)’ NFT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잘 나가는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매량, 거래량도 최근 몇 주 간 꾸준히 상승
판매 또한 최근 몇 주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10월 거래량은 9월에 비해 32% 증가했으며 일일 거래량은 지난 며칠 동안 계속 증가했다. 사람들이 ‘JPEG 이미지로 된 돌덩어리 같은’ NFT에 수십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크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월간 판매량과 거래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렀던 2021년과 2022년 초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신중론이다. 그러나 “NFT에 대한 꽤 힘든 1년 반이 지난 후, 수치로 보나 (거래와 투자) 정서로 보나 분명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많다. 이럴때일수록 “지갑에 NFT가 남아 있다면 과거보다 훨씬 더 가치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판매량과 거래량 증가는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데이터 리소스인 ‘DappRadar’에 따르면 NFT 판매는 월간 32% 증가하여 9월 3억 600만 달러에서 10월 4억 5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이더리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듄애널리틱스가 집계한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일일 NFT 거래량은 10월 들어 연속 증가, 2,400만 달러를 넘어서며 3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NFT 분석 플랫폼인 ‘CryptoSlam’의 판매 데이터에 의하면, 인기 있는 NFT 컬렉션의 거래 활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Bored Ape’ 거래는 10월 한 달 동안 140% 증가한 3,570만 달러로 치솟았다. ‘CryptoPunks’도 상승세를 지속, 2,530만 달러를 기록했고, ‘Gods Unchained NFT 트레이딩 카드’는 해당 기간 동안 거의 22% 증가한 1,940만 달러를 기록했다.
‘DraftKings’, 이더리움 폴리곤 등은 하락, “장세 낙관 일러”
물론, 모든 것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Reignmakers’ 판타지 스포츠에 대한 ‘DraftKings NFT’는 지난 한 달 동안 40% 감소한 1,170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Sorare NFT 카드’ 역시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7% 감소한 1,150만 달러로 줄었다.
분석 플랫폼 ‘CryptoSlam’에 따르면 인도에서 만들어진 이더리움 폴리곤(Polygon)에서의 거래는 지난 30일 동안 무려 58%나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NFT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CryptoSlam’의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이 플랫폼이 10월 한 달 동안 추적해온 NFT 프로젝트과 체인의 거래량이 22%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암호화폐나 NFT 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지만, 그저 분위기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올해 초까지 NFT의 선두 기업이었던 오픈씨(OpenSea)는 지난 달 NFT 팀의 절반을 해고했다. 또 투자자들에 의해 기업 가치가 거의 90%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아직은 기대 수준의 낙관
시장의 ‘맥락’도 중요하다. 10월 NFT 거래량이 전월 대비 32% 증가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10월의 거래량이라고 해봐야 4억 500만 달러에 불과한데, 이는 2022년 1월 성수기에 거래된 약 50억 달러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Bored’의 최저 가격은 65,000달러다. 이는 2022년 4월의 이더리움 최고치인 429,000달러에 턱도 없는 수치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에 비하면 여전히 46%나 하락한 상태다. 물론 지난해 이맘때보다 2배 이상 올랐다곤 하지만, 아직 그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크립트’는 “초기 NFT 붐의 광기와 암호화폐 거래 열풍의 정점과는 거리가 멀지만, 분명 ‘훈풍’과 흥분이 시장에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지금 시점에 일부 NFT를 구입했다면 좀더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