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가안보 위한 ‘스마트 부대’ 부상

국방부 등 2030년까지 구축, AI, 빅데이터, AR/VR, 5G, IoT, 로봇, 무인기 등 인공지능 등 첨단 신기술 활용, ‘차세대 국방 광대역 통합망’ 구축 중

2023-09-13     이보영 기자
 '2022 국제무인이동체산업박람회'에 참가한 공군의 부스.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국가 안보의 핵심은 국방력이다. 군 전력 역시 디지털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화하면서 최근엔 ‘스마트 부대’의 개념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국방부 등은 “스마트 군사 기지 내 국방 ICT 융합 서비스 실현을 위한 유ㆍ무선 통신망의 고도화 필요성”에 따라 ‘차세대 국방 광대역 통합망’(Military Broadband convergence Network: M-BcN)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완벽한 스마트 부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정회진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 사무관이 국방부와 공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을 통해 공개한 연구 논문을 보면, 스마트 부대는 각 군별로 나름의 독자적 개념과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

육․해․공군별 특성 갖춘 ‘스마트 부대’ 개념

국방부는 ‘스마트부대’에 대해 “과학기술 기반의 안전하고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강한 군대”로 정의하고 있다.

육군은 “전투플랫폼이 초연결되며 모든 부대 정보가 AI로 지능화되어 스마트 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상황 조치가 가능한 부대”로 규정한다.

해군은 “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함정/기지작전 지원능력 향상, 입체적 부대방호 및 업무 효율성 달성이 가능한 군항”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공군은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전 임무 분야의 효율화ㆍ자동화ㆍ무인화로 신속ㆍ정확한 임무 수행, 안전하고 최적화된 부대 운영이 가능한 부대”로 정의하고 있다.

정 사무관에 따르면 다시 기술적으로 스마트 부대는 AI, 빅데이터, AR/VR, 5G, IoT, 로봇, 무인기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국방에 적용해 부대 현황과 작전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또 “병력관리나 군수, 시설, 에너지, 예산 등 참모기능을 활용한 부대 운영에 있어 투명성, 효율성, 합리성을 도약적으로 발전 시키는 첨단화된 강한 부대를 의미한다”고 했다.

정 사무관은 “과학기술 정책 강화, 병력구조 개편, 국방 재정여건 한계 등 미래 도전 변수나 제한사항을 고려한 ‘국방혁신 4.0’ 기본 개념을 반영한 것”으로 스마트부대를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한 임무 수행 환경의 첨단화, 자동화, 무인화를 기한다는 얘기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공군 지능형 스마트부대를 들었다. 이는 지능형 스마트비행단 구축을 시작으로 스마트 관제, 유도탄부대, 스마트사령부, 스마트독립 등으로 구분, 정의되고 있다.

트래픽 속도ㆍ용량 증강, 대용량 데이터 초고속ㆍ고신뢰 전송

특히 국방부의 M-BcN에 대해선 “미래 데이터 트래픽 소요를 고려, 속도ㆍ용량을 크게 늘리고,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대용량 데이터의 초고속ㆍ고신뢰 전송 환경을 구축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M-BcN은 자체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상용 5G 네트워크와의 호환성 확보를 위한 이기종 통신망 간 연동 기술 방식이 중요하다. 또 네트워크 장비, QoS 등 네트워크 제어ㆍ관리 기술 등의 개발도 필요하다.

그래서 “연동 관련 기술의 확보를 위해 군 부대에 실증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 보완한 후 실제 국방 통신망에 적용ㆍ확산하는 방안으로 국방망과 상용망 간 호환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좀 더 구체적으론 5G 네트워크 도입과 데이터 수집ㆍ활용 활성화에 따른 신규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IP 등 네트워크 정보 은닉기술과 암호화 기술ㆍ모듈 개발 등의 유ㆍ무선 통신 보안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 등은 “인공지능 등 첨단 신기술을 활용하여 취약점 진단, 분석뿐만 아니라, 비밀ㆍ민감정보 등도 유통 가능한 수준의 높은 기밀성 확보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2 국제모인이동체산업박람회'에 출품한 공군의 'Kill-Web' 개념도.

국방부, 공군 등 ‘무기체계, 5G전환 중’

특히 국방부와 공군 등은 이를 위해 전력지원체계(국방망)에 상용 5G를 먼저 도입, 행정업무를 모바일화한 후, 무기체계(전장망) 무선 네트워크의 5G 전환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국방부는 보안 등의 사유로 행정 업무망에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접속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러나 “5G 네트워크 적용을 통한 무선 통신망의 고도화를 통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5G 융합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군 전방부대의 유선 통신망은 군 자가망으로 운용하고 있고, 후방부대는 민간 사업자의 회선ㆍ설비를 임대하여 구성되어있는 현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 부대’는 ▲상호운용성 및 기술표준 정립 ▲전 체계/장비 네트워크 통합 이중화 ▲지휘소 중심 종합 상황감지 및 통제 ▲전 체계 사이버 방호능력 구비 및 강화 ▲ IoT 기반 원격 감시 및 통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임무 수행 ▲빅데이터 기반 분석ㆍ예측 및 공유 등이 주요 특징이다.

이런 특성을 기반으로 “군 자가망의 구축 범위를 기존 전방부대에서 후방지역 대대급 이상 부대로 확대하고 이중화하여 망 안정성 및 관리 효율성을 기하는 것”이다.

‘스마트부대’ 개념, 전대 및 창급 부대로 확대

국방부는 이같은 ‘스마트부대’ 개념을 전대 및 창급 부대로 확대하는 개념을 적용, 2030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한에 대응한 ‘킬웹(Kill Web)’ 개념을 적용한 지능형 지휘통제체계와, 유ㆍ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또 발전된 다영역작전수행본부를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 클라우드, 초고속ㆍ초연결ㆍ초지능 네트워크, 지능형 지휘결심ㆍ상황조치 서비스, 고도화된 사이버 대응능력을 필수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 등은 인공지능의 적용, 그리고 통합 데이터 관리체계와의 연계를 위한 지능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 학습ㆍ추론이 가능한 국방 AI 모델 개발 환경 구축과 국방 통합 데이터센터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앞서 전 사무관은 “작전 수행시 초연결ㆍ초지능 전장 환경 구축 필요성에 따라 스타형 통신망 구조를 매쉬형 통신망 구조로 개선하고, 5G MEC(Mobile Edge Computing) 기술을 도입하는 국방통신망 고도화를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5G MEC은 무선 기지국에 분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 다양한 서비스와 캐싱 콘텐츠를 이용자 단말에 가까이 전개함으로써 모바일 코어망의 혼잡을 완화하는 것이다. 일종의 로컬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술 기반 이동형 데이터센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