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CEO들 한 자리에 모인다
일론 머스크, 순다르 피차이, 샘 앨트먼, MS 사티아 나델라, 앤비디아 젠슨 황 등 유럽 AI규제법 자극받은 미 의회, 9월에 ‘AI법안’ 마련 위한 포럼 주최 CEO들 활발한 의견 개진 예상 속, 시민사회, 노동계, 학계도 참여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유럽이 세계 최초로 AI규제법안 초안을 확정한 가운데, 미국 의회도 이를 염두에 둔 움직임에 나섰다. 이에 우선 다음 달 AI와 관련된 글로벌 빅테크의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와 뉴스웹 ‘엑시오스’(Axios)에 따르면 척 슈머 뉴욕 민주당 상원의원은 다음 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오픈AI의 샘 알트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와 함께 인공지능 규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모임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 구글CEO 에릭 슈미트 등 AI산업 주역들 한 자리에
슈머 의원실은 “의원들이 AI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러 회의 중 첫 번째 회의의 일환으로 기술 리더들이 9월 13일 워싱턴에 모일 예정”이라며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인공지능산업의 주역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은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해당 의원실은 ‘A.I. 인사이트 포럼’으로 이름붙였다. 이에 따르면 ‘A.I. 인사이트 포럼’은 의원들이 AI에 대한 법안과 규정을 마련하기에 앞서 비공개로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다.
이런 자리를 주도한 슈머 의원은 “이번 모임은 AI로 인한 위험에 대해 의회 의원들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예컨대 직업에 관한 개인정보나, 허위 정보의 확산, 지적 재산 도용 등과 함께 질병 연구 분야에서 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엔 시민단체와 노동 단체 관계자, 창작 커뮤니티 회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도 포함될 예정이다.
빅테크 CEO들, ‘AI 규제’ 방법론 두고 엇갈려
이번 9월 13일 ‘포럼’에 참여할 게스트들은 사실상 AI를 비롯한 지구촌 IT기술 기업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특히 AI 개발을 주도한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그 동안 이미 이들은 의회와 행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AI규제 논의에 대해 기탄없이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해왔다.
그 중 오픈AI 샘 앨트먼은 이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자신의 견해를 표명한 바 있고, 그 후로도 무려 100명이 넘는 의원들을 만나는 등 사실상 활발한 ‘로비’를 해왔다. 이를 두고 NYT는 “의회 의사당의 단골이 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의원들과 백악관도 규제에 대한 기준이나 지침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이들 CEO와 기술 담당 임원들에게 의존해왔다.
지난달 백악관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메타가 AI와 관련한 자발적인 규제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안상 취약점에 대응한 시스템이나, 유해한 기능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한 기술 등이 그 내용이다.
그럼에도 내심 많은 빅테크들은 규제에 전폭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부의) 특정한 기관이 기술을 규제하도록 하는 발상을 지지했지만, IBM과 구글은 반대했다. 이전에 트위터로 알려진 회사인 ‘X’를 소유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AI의 가장 진보된 용도 중 일부 개발에 대한 유예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반면, 또 다른 빅테크 CEO나 기술 책임자들은 그러한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NYT, “이번 모임 계기, 美 AI규칙 프로세스 본격화”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럽 등에 비해 정작 AI의 발상지인 미국은 글로벌 규제보다 뒤처져 있다. 유럽은 곧 강화된 ‘AI 규제법’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안면 인식 기술을 규제하고, 오픈AI와 같은 회사가 기술에 대한 데이터 소스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다.
NYT는 “오는 9월 13일 ‘포럼’을 계기로 오랫동안 끌어온 미국의 AI 규칙에 대한 본격적인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슈머 의원은 “‘백지상태’에서 출발하여, 의원들이 기술 개발을 장려하면서도 개인정보와 개인의 생활도 보호하도록, 균형을 맞추는 법안을 마련하도록 교육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이번 ‘포럼’에 대해선 “CEO와 기술자, 학자, 시민사회, 노동 단체 등으로부터 AI의 위험과 잠재적인 기회에 대해 배우기 위해 포럼을 주최하는 것”이라며 “포럼은 올해 안에 법안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