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혼란 틈탄 새 경쟁자 ‘스레드’ 출시
4일 플레이스토어에 제품 스크린샷 등장, 6일 출시 예상 인스타그램 팔로워, 커뮤니티 그대로 연계, “매우 유리한 출발” ‘독립형 분산형 플랫폼’ 선언, 기술매체들 “성패 여부 지켜봐야”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4일 아침 8시가 조금 지난 시각,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신종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 화면 스크린샷이 올라와 외신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인스타그램의 자매격인 ‘스레드’는 그 동안 메타가 개발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명칭이 바뀌고 말만 무성할 뿐 그 실체를 드러낸 적이 없었다.
이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이어, 메타의 또 다른 소셜미디어인 셈이다. 처음 개발 당시엔 ‘P92’로 불리다가, 다시 ‘바르셀로나’로 바뀌었다. 결국 출시를 앞두고는 ‘스레드’로 확정되면서 이번에 마침내 팔로워 기능과 댓글, 대화창 등이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살짝 ‘맛’을 보여준 것이다.
“기존 메타의 소셜미디어 자산을 배경삼아”
업계 전문가들은 이는 “두말할 나위없이 트위터와 경쟁하기 위해 메타가 작심하고 내놓은 야심작”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와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간에 ‘결투’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양사의 경쟁은 치열하다. 그런 가운데 머스크가 인수한 후 트위터는 이른바 ‘변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고 있다.
메타는 이런 틈을 타서, 기존 인스타그램 등 자사의 소셜미디어 자산을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작품’으로 ‘스래드’를 출시한 것이다. 특히 “앱을 개발할 때 트위터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현지 외신들은 “빠르면 내일 모레(7월6일, 현지시각)쯤 공식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개발 과정에서 시종 메타가 트위터의 경쟁 제품으로 내놓을 ‘작품’에 시중의 관심이 많았다. 메타의 앱 개발자 알레산드로 팔루치가 올해 초에 한 차례 ‘스레드’(당시 '바르셀로나'라고 불림)의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려 공유한 적이 있다. 그때 그는 곧 모습을 드러낸 신 개념이 소셜미디어 앱이 “생각을 위한 인스타그램” 개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그 모습이 등장한 ‘스레드’는 모레 출시될 완성품의 모습을 충분히 짐작할 만했다. 화면 속 플래그와 ‘로그인 화면’(인스타그램 로그인 옵션), 주요 타임라인 피드 디자인 등의 스크린 샷이 공개되었다.
기술매체 테크레이다는 “사실 지금이야말로 (메타의) 인스타그램이 트위터에 도전장을 내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했다. 지난 주말만 해도 트위터는 AI개발사 등 사용자들의 검색량을 제한하면서 상당한 혼란과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물론 이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한 것이다. 그 바람에 스필(Spill), 블루스카이(Blusky), 포스트(Post) 등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에 접속자가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메타가 곧 출시하게 될 ‘스레드’는 그런 상황을 적절히 활용한 셈이다. 더욱이 ‘스레드’는 기존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팔로우 리스트를 직접적으로 ‘포팅’할 수 있는 등 큰 이점을 안고 있다. 또 커뮤니티를 처음부터 만드는 대신, 스레드 사용자는 이미 기존 인스타그램 서클을 갖게 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출발선부터 여느 소셜미디어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기존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메뉴
이날 플레이 스토어의 ‘스레드’ 화면은 자세한 홍보성 안내도 곁들이고 있다. 즉 “‘스레드’는 커뮤니티가 모여 관심 있는 주제부터 내일 유행할 주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논의하는 곳”이라고 했다.
또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여러분이 좋아하는 창작자들이나, 같은 것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직접 연결하거나, 여러분의 아이디어, 의견, 창의성을 세상과 공유하기 위해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스레드’는 그러나 인스타그램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자체 독립형 앱’을 선언하고 있다. 특히 메타는 지난 4월에 “텍스트 업데이트를 공유하기 위한 ‘독립형 분산형’ 소셜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플레이 스토어에 오른 화면만 보곤 확인할 수 없지만, 사용자들은 ‘좋아요’부터, 댓글 달기, 재게시, 게시물 공유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앱스토어 스크린샷은 게시물에 회신할 수 있는 대상을 전환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즉, 모든 사용자로 할 것인지, 팔로우하는 사용자, 혹은 게시물에 언급된 사용자만으로 전환할 것인지 등이다.
이를 분석한 기술매체 ‘테크 크런치’는 “사용자는 인스타그램에서 기존 팔로워 목록을 검토하고 ‘스레드’에서 팔로우할 사용자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져오기로 결정하더라도 새로운 피드가 즉시 혼란스러워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기본적인 메뉴는 트위터나 인스타그램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게시물 하단에 익숙한 ‘댓글’이나, 리트윗(재스레드?), 공유 버튼이 있고, 심지어 인스타그램의 파란색 체크 표시도 똑같이 표기된다.
이날 앱스토어 스크린샷이 공개된 직후 인스타그램 대변인은 스레드를 “분산된” 소셜미디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또 “‘스레드’가 분산 네트워크 액티비티펍(ActivityPub)에서 호스팅되는 분산형 소셜미디어 마스토돈(Mastodon)과 호환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스레드가 매우 중앙 집중화된 앱인 인스타그램의 일부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반응도 일부 매체에서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메타의 ‘사이드 앱’(소셜미디어)들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스레드’는 트위터의 끊임없는 혼란을 활용하기에 딱 좋은 시기에 출시되었다. 다만 그 성패는 역시 소비자에게 달렸다.”며 귀추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