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잘 써먹으려면…‘플러그인’, ‘프롬프트’가 중요

오픈AI, 챗GPT 통해 일종의 서드파트 앱인 ‘플러그인’ 제공 ‘현문현답’ 위한 프롬프트 기술도 중요, 관련 전문 직종도 등장?

2023-06-28     전윤미 기자
챗GPT 이미지 (출처=오픈AI)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AI는 일종의 파운데이션 모델 역할을 하는 한편, 다양한 ‘플러그인’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더욱 그 실용성을 높여가고 있다. 또 챗GPT로부터 최적의 답변을 얻어내기 위해 정확한 질문 요령(프롬프트)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이처럼 챗GPT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정확하고 품질좋은 프롬프트와, 다양한 플러그인을 적시적재에 활용하는 능력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생성AI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사실상 최초의 대규모 인공지능 전시회인 지난 ‘2023 AI엑스포코리아’에서도 오픈AI가 제공하는 플러그인과 함께 최적의 프롬프트를 활용한 생성AI 솔루션이 다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생활에 유용한 다양한 생성AI 버전 ‘플러그인’

챗GPT의 플러그인은 일종의 생성AI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오픈AI사가 다양한 서드 파티(외부 개발)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챗GPT 기능을 확대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이를 다운로드 받아서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이를 인용해 소개하는 것만 해도 그 쓰임새가 무척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만 보면, ▲오픈테이블(OpenTable)은 세계 80개국에 있는 약 5만 개 이상 식당을 예약할 수 있는 앱의 일종이며, ▲익스피디아(Expedia)는 항공권이나, 호텔, 렌터카, 유람선, 휴가 패키지 등을 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오픈AI는 ▲법률, 규제, 정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피스컬노트(FiscalNote), ▲마트나 편의점 원격 쇼핑을 할 수 있게 하는 인스타카트(Instacart), ▲항공편이나, 렌터카 예약과,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카약(KAYAK),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을 검색, 비교할 수 있게 한 클라나 쇼핑(Klarna Shopping) 등이 있다.

또한 ▲유명 브랜드를 두루 검색, 최적의 구매를 할 수 있게 하는 샵(Shop)이나, ▲외국어를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하게 하는 스픽(Speak), 그리고 심지어는 ▲미분, 적분 등 공과대 수준의 수학 계산을 도와주는 울프럼(Wolfram)이란 앱도 있다. 이와 함께 ▲ 지메일, 구글시트, 트렐로 등 5천개 이상의 앱과 상호 작용을 하는 자피어(Zapier)도 눈길을 끄는 것이다.

오픈AI가 제공한 플러그인 종류.(출처=오픈AI, KB경영연구소)

정확하고 예리한 질문의 ‘프롬프트’ 중요

그런가 하면 챗GPT에 대한 ‘현문현답’을 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프롬프트 방식이 강조되고 있다. 즉, 정확하고 현명한 질문을 해야만, 그에 맞는 최적의 답변을 챗GPT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챗GPT가 커서를 깜빡꺼리며 질문을 기다릴 때 어떻게 하면 가장 정확하고 예리한 질문을 할 수 있는가가 생성AI의 효용을 높이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프로프트 요령만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조언하는 ‘프롬프트14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과 이를 전문적으로 맡아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하는 일은 우선 최소한의 비용으로 챗GPT로부터 최대한 효율적인 답변을 얻는 기술 개발이다. 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다시 기업 내부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키는 파인튜닝(fine-tuning)을 맡아한다.

이에 대해 디지털치료 등에 챗GPT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R사 관계자는 “분명 질문, 답변이 효과적으로 이어지려면 그런 역할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필요할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지난 ‘2023 AI엑스포코리아’에서 챗GPT 기반의 자사 AI솔루션을 선보였던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국내 업계에선 그런 사례(직종)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도 “아마 챗GPT 기반의 개발, 연구가 활성화되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해외에선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도 등장

그러나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이미 해외에선 전문 프롬프트 엔지니어 직종이 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실제로 미국의 ‘앤스로픽(Anthropic)’이라는 AI 스타트업은 무려 연봉 28만 달러~37.5만 달러(3억7천만 원~5억원) 상당의 프롬프트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냈다”면서 “심지어는 ‘PromptBase’, ‘ChatX’ 같은 프롬프트 마켓 플레이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군이 지속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고 했다.

즉, 초기에는 그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차츰 다수의 조직 구성원들이 챗GPT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굳이 그런 직종이 필요치 않게 된다는 얘기다. 심지어는 “이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도 출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파운데이션 모델 개념도. (출처=오픈AI, KB경영연구소)

날로 중요해지는 생성AI 파운데이션 모델

그런 가운데 지난 ‘2023 AI엑스포코리아’에서 입증되듯이, 국내에도 GP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그럴수록 가장 유용한 것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이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자기지도학습’한 범용의 생성AI 모델이다.

마치 핵심 자재를 사다가 약간의 변형과 가공만 하면 되듯이, 파운데이션 생성AI 모델을 도입, 자사의 용도에 맞는 약간의 추가 학습(파인튜닝)만 하면 된다. 이를 통해 기업 비즈니스에 맞는 다양한 용도로 생성AI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으로선 그저 자기지도학습 과정에서 원샷 러닝 내지 퓨샷 러닝 정도의 수고만 해도 된다. “그런 전이학습을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만능의 산업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