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컨테이너 기반, 멀티․퍼블릭 클라우드 시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조사, “PaaS,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중요”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역량 떨어져”

2023-05-26     김향자 기자
사진은 '2023 스마트팩토리전'에 출품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업체의 부스로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 최근의 클라우드 시장은 ‘멀티-클라우드’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퍼블릭 클라우드가 계속 증가하고, 클라우드 전문 IT조직이 기업 내에 확산되고 있다. 또 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퍼블릭 클라우드의 ‘PaaS’ 서비스가 늘어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날로 중요시되고 있다.

최근 윤태균 아주대 교수는 미국의 유명 SW기업인 플렉세라(Flexera)가 각국의 750명의 IT 전문가와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소개했다.

대부분 “멀티 클라우드 도입” 응답

그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멀티-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시 전체의 72%가 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병행 사용하고 있다. 또 전체의 과반수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함께 2개 이상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보면, 멀티-클라우드를 활용하면서 진정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형태를 갖추고, 클라우드 간의 워크로드를 자유자재로 확장하거나, 이전하는 수준에 도달한 기업은 1/3 정도에 불과하다”는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윤 교수는 또 멀티-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도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각기 다른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실행한다”고 함으로써 클라우드 간 유연한 워크로드의 이동이나 확장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선 역시 AWS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나 구글 GCP 비중도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활용 현황. (출처=플렉세라. 윤대균 교수)

‘퍼블릭 클라우드’도 대세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멀티 클라우드와 함께 퍼블릭 클라우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플렉세라에 따르면 특히 종업원 1,000명 미만의 중소기업(SMB)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다.

이에 따르면 점점 기업들이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SaaS를 많이 활용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것은 기존 온프레미스 대신에 SaaS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SaaS를 활용한다고 해도 기업의 주요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란 설명이다.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운영팀, 확산

그런 가운데 중앙집중형의 클라우드 운영팀(CCOE)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에 의한 워크로드 전반의 관리와 성과 개선, 리스크 관리 등을 맡아하는 IT 조직이다. 이는 “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중앙 콘트롤 타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윤 교수의 해석이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는 전체의 1/3 정도만이 사내에 CCOE를 두고 있고, 그 중 절반이 “1년 안에 CCOE를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일정한 조직 규모가 될 때 CCOE도 가능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컨테이너, 클라우드 작동의 핵심으로 자리잡아

컨테이너는 이미 클라우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쿠버네티스에 의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은 클라우드 작동의 기본이자, CSP(클라우드 제공업체)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실제로 플렉세라의 조사에서도 이를 실감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는 CSP가 제공하는 쿠버네티스와 별개로, 자체적으로 쿠버네티스를 설치 활용하는 기업도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AWS, MS, 구글 외에도 레드햇의 오픈시프트(OpenShift), 도커 스웜(Swarm), SUSE 랜처(Rancher) 등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날이 갈수록 퍼블릭 클라우드의 쿠버네티스 서비스로 많이 전환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다.

컨테이너 및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활용 현황. (출처=플렉세라, 윤대균 교수)

CasS, 머신러닝 등 PasS 보편화

PaaS(Plaform as a Service)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PaaS는 일종의 데이터 보관창고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나, 데이터베이스 등이다. 또한 생성형AI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날로 발달함에 따라 수많은 기업들이 머신러닝이나 AI 서비스를 PasS를 통해 실험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PasS의 일환이라고 할, CaaS(Container-as-a-Service)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 이른바 DRaaS(Disaster Recovery-as-a-Service)도 최근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KT의 인터넷망 사고나, 카카오 DB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등으로 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눈에 띄고 있는 실정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병존’ 실감케

멀티클라우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존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호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재 사용 중인 CSP가 제공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글로벌 CSP들은 자사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호환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을함께 제공하는게 보통이다. 예를 들어 AWS는 아웃포스트(Outpost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애저 스택(Azure Stack), GCP의 경우는 구글 앤토스(Anthos) 등이다.

그 중 아웃포스트는 랙 단위 또는 서버 단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일종의 어플라이언스 형태 제품이다. 애저 스택도 아웃포스트와 유사하며, 용도에 따라 엣지(Edge), HCI(Hyper Converged Infrastructure), 허브(Hub)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비해 구글 앤토스는 별도로 쿠버네티스를 구축, 운영할 필요가 없게 한다. 대신에 앤토스가 생성, 관리하는 쿠버네티스인 GKE(Google Kubernetes Engine) 클러스터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활용 현황. (출처=플렉세라, 윤대균 교수)

이 밖에도 CSP는 아니지만, VM웨어, 오픈스택 등을 활용한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많이 보급되어 있다. 윤 교수는 “이들은 대부분 오픈소스 기반으로 기술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어느 정도 기술력만 갖추면 자체 구축을 해도 퍼블릭 클라우드와 문제없이 호환될 수 있다”면서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대기업보다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