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율주행, “꿈의 ‘레벨5, 아직 ‘꿈’일 뿐…”

일부 ‘상용화’ 주장 펴는 ‘레벨4’도 “사실은 레벨3~3.5 수준 불과” 기업들 ‘레벨4’ 목표연도 계속 수정, 테슬라 “‘레벨5’” 장담, ‘허언’ 지적

2023-05-19     김향자 기자
현대차가 레벨4 자율주행차라고 홍보하는 자율주행차. (사진=현대자동차)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자율주행차 레벨1, 2는 이미 대중화되고 있고, 레벨3도 시험운행차가 상당수 보급되며, 기술 개발이 진척되고 있다. 문제는 레벨4와 최종 단계인 레벨5이다. 그렇다면 레벨4는 언제쯤 실용화되고, 레벨5는 또 어떨 것인가. 전문가 다수는 이에 대해 “레벨4는 이미 미국의 웨이모 등이 실험 운행을 하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레벨5는 테슬라가 ‘큰 소리’를 치고는 있으나, 그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단계”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전문가와 그 간의 외신 분석 기사를 종합해보면 자율주행 레벨4는 일단 “운전자를 완전히 없애는 수준”이다.

미국의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사진=셔터 스톡)

완전한 ‘레벨4’는 ‘완전한 드라이브 프리’

즉 레벨4는 ‘고도의 자율주행화’로 일단 분류할 수는 있다. 다시 말해 ‘드라이버 프리’다. 즉, 일정한 조건에서 모든 운전 조작을 자율 조정 시스템이 수행하고, 작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나 돌발상황 등에도 운전자가 개입할 수 없는 수준이다.

관련 기술업체나 전문가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일단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 시스템이긴 하되, 만약 정상 상황을 벗어나면, 주행 시스템과 AI, 라이더 등 기계가 스스로 차량을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등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수행한다. 이다.

아직은 레벨4를 승용차에 도입하여 시험 운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에 단순 이동이나 운송으로는 곧 실용화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 제작업체에 따라 비상상황에 대비한 별도의 수동 운전 장치를 갖춘 경우도 있고, 아예 완전 자율주행 모델도 있다.

웨이모, 바이두, GM 등 ‘레벨4 주장은 과장’

시장분석기관 IRS글로벌은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많은 레벨4 서비스에서 오퍼레이터가 원격 감시ㆍ조작 시스템을 활용하여 시의적절한 감시 및 조작 개입을 수행한다.”면서 “기술적으로 여전히 안전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시험 운행 중인 레벨4의 다수는 사실상 레벨3 ~ 3.5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기관은 “이미 미국 웨이모사를 필두로 자율주행 서비스가 잇따라 생겨난다”고 사실상 상용화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웨이모나, GM, 포드, 중국 바이두 등 관련 업체들과 프랑스 나비야, 그리고 미국과 중국에서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 트럭 등은 사실상 레벨 3~3.5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므로 이 기관이 레벨4의 사례로 든 것은 모두 그 이하의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레벨4가 상용화되기 위한 길은 아직 멀다는 얘기다.

라이다 기술의 이미지.

“‘레벨5’, 사실상 시도조차 한 적 없어”

더욱 큰 관심꺼리는 레벨5다. 이는 그야말로 ‘높은 장벽’이다. 테슬라 등이 호언을 일삼으며, 이에 도전하고는 있으나 성과는 거의 없다.

명실상부한 무인, 완전자율주행인 레벨5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람이 필요없다. 도로 종류나 속도, 지역, 운전 중 돌방상황 등에 상관없다. 설사 돌발적인 악천후나 도로상의 공사, 사고 등으로 일시적으로 주행할 수 없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회복되기까지 안전하게 정지하거나 주행할 수 있는 다른 경로를 찾아 운행을 지속한다. 원칙적으로 원격 감지를 포함한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래서 전문가들 다수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일반적으로 달성하기는 어려우며, 레벨5의 개발을 공언하는 기업도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미국 테슬라의 CEO(최고 경영 책임자) 일론 머스크는 진작부터 “완전 자율주행을 실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머스크는 ‘디지털 맵’을 사용하는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라, 인간과 같이 ‘눈’의 역할을 하는 센서만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테슬라 역시 아직은 시판 중심으로 보면 레벨2~레벨3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레벨5는 물론, 진정한 레벨4에도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계적으로 ‘레벨3’ 시장은 점차 가시화

한편 세계적으로 레벨3의 상용화에 대한 제도적, 법적 장치는 보편화되고 있다. 독일과 함께 한국도 관련법을 개정한 바 있고, 미국은 각주별로 관련법이나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세계자동차기술기준조화포럼(WP29)은 지난 2020년 6월에, 레벨3에 관한 자율주행 시스템의 요건에 대한 국제 기준을 만든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레벨3 율주행 시스템은 ‘고속도로 등에서 시속 60km 이하로 정체되어 있을 때 작동하는 차선 유지 기능에 한정’되며, 대상도 승용차에 한정된다. 또한 부수적인 요건으로서 비상조치(Minimum Risk Manoeuvr) 및 드라이버 모니터링, 사이버 시큐리티 확보 방책, 작동 상태 기록 장치 탑재 등이 요구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