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분의 2 “채용․인사에 AI 활용 반대”

“인간처럼 AI도 편견, 편향…AI 적용 기업, 지원 안할 것” 미국인들 전반적으로 ‘AI에 부정적’, 특히 ‘AI감시’에 크게 반발

2023-04-26     박문석 기자
미국인들의 3분의2는 AI를 면접이나 채용 과정에 적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등 AI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3 CES'의 부대 행사로 열린 세미나 광경으로 본문과 관련은 없음.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 국내에선 최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과정에 AI 알고리듬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AI와 IT기술의 발원지라고 할 미국 시민의 다수는 우리와는 달리, 채용이나 고용을 결정할 때 AI를 적용하는 것을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퓨 리서치’ 조사, ‘응답자 66%, AI 적용 반대’

최근 일부 외신이 전하는 ‘퓨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66%의 미국인이 인재 채용 과정에서 AI 도움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를 고용한 후 평가하는 과정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 기류가 강한 가운데, 찬반 의견이 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 조사에선 고용주들에게 “사람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결정을 내리고, 업무를 완료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편안한가”를 물었다. 해당 조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 챗GPT가 막 등장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 결과 미국인의 약 3분의 2는 “AI가 대체로 노동자들에게 오히려 해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13%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22%는 “그 잠재적 효과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설문 응답자(62%)는 “AI가 일반적으로 미국 노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거나, 또 다른 21%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일부는 “효과가 없다”거나(2%), “불확실”할 것으로 예측했다.(15%)

노동자 개인으로선 “AI가 내 직업에 큰 영향” 우려

한편 노동자들 개인으로선 AI가 어떤 수준에서든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35%는 “AI가 자신의 직업에 작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28%는 “AI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19%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전체의 63%가 크건 작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퓨 리서치’ 연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미국인(72%)은 AI가 최종 고용 결정을 내리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41%는 “AI가 입사 지원서를 검토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28%는 찬성, 나머지 30%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심지어 전체 응답자의 66%는 AI가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데 관여하는 회사에 “구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원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AI를 사용, 승진 여부 결정에도 크게 ‘반발’

또 전체 응답자 중 47%는 AI를 활용한 근로자 성과 분석을 통해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찬성은 22%에 불과하다. AI에 의해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받는데 대해 대부분 거부감을 갖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설문 응답자 중 51%는 AI를 사용하여 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추적하는 것에 반대했다. 찬성은 27%, 나머니는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응답자의 대다수(70%)는 AI를 사용하여 ‘직원들의 표정을 분석’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나타내며 반대했다. ‘퓨 리서치’는 “설문 조사에서 제기된 가장 인기 없는 항목”이라고 했다.

“채용시장에선 특히 AI도 ‘인종차별과 편견’” 우려

AI 채용에 대한 또 다른 우려는 채용 과정에서 편견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인종적 또는 민족적 편견이 채용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응답자의 과반수(53%)를 차지했다. 13%는 “AI가 지원자를 동등하게 대하는 데 있어 인간보다 못할 것”이라고 했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편향되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32%에 달했다.

조사 대상 그룹 구성원 중 흑인은 47%가 AI가 채용에 대한 편견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20%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그룹보다 부정적인 정서가 강한 셈이다.했습니다.

‘퓨 리서치’는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61%가 설문에 참여하기 전 ‘채용 과정에서 AI 사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