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샘 앨트먼, 일본 환대에 모처럼 ‘활짝’ 웃음
日 “챗GPT 공공부문 도입 검토 가능”에 “일본에 사무소 개설” 화답 기시다 총리 비롯 자민당 간부들과 환담, “AI로 일본 위대한 국가될 것”
[애플경제 김향자 기자]GPT의 급속한 발전을 경계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은 오픈AI 샘 앨트먼을 융숭하게 대접하면서, 공적 영역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 생성형AI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트먼은 일본의 기시다 총리와 만난 직후 “일본에 별도 사무소를 개설하고, AI서비스를 널리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성형AI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고조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된 그는 전 세계 17개국을 돌아다니며, 그 정당성을 홍보하려는 전술을 펴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선 가장 비판이 거세고, 규제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해당 지역을 피해 굳이 택한 곳이 일본이다.
日 정부, “GPT, 사생활․저작권 침해 해소되면 도입할 수도”
이날 일본을 찾은 그는 기시다 일본 총리와 만나 AI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히로가쯔 마쯔노 관방장관은 “이 자리에선 사생활과 저작권 침해 등과 같은 AI의 위험뿐 아니라 기술적 발전과 장점에 관해서도 정보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마쯔노 관방장관은 또 “오픈AI의 챗GPT의 득실과 위험 등을 고려하면서, 이를 도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AI에 의해 개발된 챗GPT는 개인정보 침해 등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를 잠정적으로 차단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일본을 첫 홍보 순방지로 택한 샘 앨트먼은 이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이에 다소 들뜬 표정의 앨트먼은 기시다 총리와의 대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언어와 문화를 더욱 창달시킬 (AI에 의한) 모델을 통해 일본 국민들을 위한 위대한 무엇인가를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다소 과장섞인 희망사항을 얘기했다.
앨트먼, “일본, AI도입, 제도화의 선도 국가” 추켜세워
앨트먼은 또 집권 자민당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자리에서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인 일본이 AI를 적극도입하여 제도화하는데 앞장 설 것으로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마쯔토 관방장관도 “사생활 침해와 사이버보안 문제가 해결된다면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술을 정부의 공공영역에도 도입할 것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지난 주 이탈리아가 챗GPT를 규제, 차단한 후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급해진 오픈AI는 실제로 이탈리아 규제법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사생활 침해 위험을 없애기 위한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마쯔노 장관은 “일본도 이처럼 개인정보나 데이터 유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업무 부하를 덜어주기 위해 AI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정책을 관장하는 타로 고노 장관은 지난 7일 챗GPT 활용 가능성을 이미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기계의 오류 등의 문제 때문에 챗GPT를 공공부문에 바로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분명 AI기술이 공공부문 업무의 혁신에 크게 기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